루푸스 원인 찾았다…부작용 없는 새 치료법 나오나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에 의해 조절되는 면역체계 경로 오작동

루푸스는 면역 체계가 신체를 공격하여 전신 염증을 일으켜 신장, 심장, 뇌에 치명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 오염 물질, 박테리아 및 독소에 대한 세포의 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체계 경로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 《네이처》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하버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에 의해 조절되는 이 경로의 불충분한 활성화가 외부 침입자보다 신체 자체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과잉 생산을 초래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의 최재혁 교수(피부과)는 이 면역체계 반응을 완전히 활성화함으로써 “이러한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의 수를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효과가 지속적이라면, 이것은 잠재적인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루푸스는 면역 체계가 신체를 공격하여 전신 염증을 일으켜 신장, 심장, 뇌에 치명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기존의 치료법은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환자는 위험한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루푸스에 대한 모든 치료법은 광범위한 면역 억제라는 점에서 무딘 도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푸스의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우리는 부작용이 없는 잠재적 치료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경로가 루푸스를 유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루푸스 환자의 혈액 샘플에서 AHR 활성화 약물을 검사했다. 그 결과, 이 치료법은 루푸스 유발 세포를 상처 치유를 촉진할 수 있는 세포로 재프로그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또 다른 연구 책임자인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류마티스 전문의인 하버드대 의대의 디팍 라오 교수는 “우리는 루푸스 환자의 면역 반응에서 근본적인 불균형을 확인했으며, 이 불균형을 교정할 수 있는 특정 매개체를 정의해 병리학적 자가면역 반응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이러한 지식을 활용해 AHR 활성화 약물을 사용하는 루푸스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7627-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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