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매출 10대 의약품에 GLP-1 비만약 5개 포진”

위고비·젭바운드 등 연간 180조원 판매 전망

[사진=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가 2030년 글로벌 의약품 판매 10대 제품 리스트에서 5개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 ‘카그리세마’,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젭바운드’ 등 5개 품목이 2030년 10대 의약품 리스트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5개 품목의 2030년 매출 추정치는 1000억달러(약 137조원)를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약품은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 작용제 방식의 비만치료제다.

카그리세마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하고 있는 약물이다.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를 결합해 개발 중인데,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이벨류에이트는 “미국 전체 성인의 50%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이 비만인으로 분류된다”며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간질환, 신장질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1000억 달러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벨류에이트 보고서 캡처]
품목 별로는 2030년 매출 1위 자리를 오젬픽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위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듀피젠트’다. 이어 마운자로가 3위, 젭바운드가 5위, 위고비가 7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오던 MSD의 ‘키트루다’는 특허 만료에 따라 9위로 순위가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약물 공급 부족 문제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벨류에이트는 비만치료제의 성장이 각 회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처방약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멜라니 이벨류에이트 연구원은 “위고비, 오젬픽 등 비만·당뇨병 치료제와 듀피젠트, ‘스카이리지’ 등이 향후 5년간 전세계 처방약 판매 연간 성장률을 7.7%까지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2%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고비와 젭바운드 매출은 지난해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 미만인데, 이는 2030년 GLP-1 유사제 작용제 방식 비만약 시장 추정치인 1300억달러(약 179조원)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점유율 경쟁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액은 약 45억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으며, 젭바운드는 4분기에 출시돼 1억7600만달러(약 24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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