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숨 못 쉬고 있는데” 잡담하느라 못 봐…결국 아기 사망, 무슨 일?

지난해 9월 영국서 일어난 신생아 사망 사건...아기 숨 못 쉴 때 조산사들 잡담 나눠, 최근 병원의 태만으로 제때 치료 못받고 사망한 사실 규명돼

한 신생아가 출생 중 산소 부족으로 사망한 가운데 아기가 호흡을 잃는 동안 간호 직원들은 앉아서 젤리를 몇 개나 먹었는지,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 농담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테오가 세상을 떠나기 전 모습들. [사진= 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26세 동갑내기 아멜리아와 루크는 출산을 앞둔 커플이었다.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그들에게 비극이 닥친 건 아기 테오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산소 부족을 겪고 있는 테오에게 아무런 대응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고 아기는 제대로 숨도 못쉬고 세상을 떠났다. 아기의 숨이 희미해져 가는 동안 조산사들은 잡담을 나누고 있었던 것으로 진실이 규명돼 현재 영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9월 13일로 올라간다. 당일 밤 9시 30분경 진통이 시작된 아멜리아는 킹스 밀 병원에 도착했다. 부부는 한 시간 이상 기다린 진통 완화제를 받았다. 의료진이 자궁 경부를 확인한 결과 아직 시간이 있다 여겨 그를 돌려보냈다. 아멜리아는 밤 11시 30분경 집으로 돌아갔지만, 자정이 지나자 출혈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뱃속 아기의 심박수가 느린 것으로 확인돼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하기로 결정됐다. 엄마나 아기의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이 있다는 의미였다. 아멜리아는 새벽 1시 42분에 제왕절개를 받았고, 테오는 새벽 2시 2분에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당시 아멜리아와 테오는 제대로된 케어를 받지 못했다.

특히 심박수가 느렸던 테오는 뱃속을 나와서도 숨을 제대로 못쉬고 있었다. 아기가 호흡을 잃고 있는 동안 병원의 조산사들은 하리보를 몇 개나 먹었는지,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에 대한 농담을 하고 있었다. 영국 병원에서 조산사(midwife)는 임신, 출산, 산후 관리 및 신생아 돌봄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 전문가다.

테오의 호흡은 갈수록 가냘퍼졌고 치료를 위해 전문 신생아 병동으로 옮겨졌다. 그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어 다음 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모의 품에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뇌 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영국 헬스케어 안전 조사 지부(HSIB)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병원 산과 트리아지(Obstetric Triage )부서에 책임자가 배정되지 않았던 관계로, 이들 부녀의 상태를 관리할 사람이 할당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산과 트리아지는 임신과 출산 관련 응급 상황을 신속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는 부서를 말한다. 산모와 태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하는 역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오의 사망 전 치료에서 커뮤니케이션, 교육 및 직원 문화와 관련된 문제도 확인됐다. 조산사들이 태만하게 방치하고 있었던 까닭에 테오가 제때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판정된 것이다.

애도에 잠긴 아멜리아와 루크 셔우드는 이번 비극을 통해 많은 병원이 교훈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아멜리아는 “테오의 죽음 이후, 루크와 나는 다른 가족이 우리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 나는 테오의 이름을 기리고 이 끔찍한 경험을 통해 여성들을 위한 옹호자가 되어 그들에게 최상의 돌봄과 지원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테오를 세상에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를 잃었다. 우리가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일이다. 가족이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잔인하게 빼앗긴 것은 정말 큰 트라우마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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