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벌써…시력 망가지는 ‘이 병’ 젊은층서도 급증

고도근시 있다면 더 위험...6개월에 1번 검진 필요

30대 녹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인 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명을 유발할 수도 있는 중증인 만큼, 의료계는 젊은 시기부터 안과 검진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병이다. 40대 이상에서 점차 늘어 60대에서 환자가 가장 많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녹내장 유병률은 2019년 97만4941명에서 2023년 119만582명으로 4년 새 22.1% 상승했다. 같은 시기 30대 유병률은 6만7974에서 7만3713명으로 8.4% 증가했다.

안압 상승의 원인으로는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 △당뇨병·고혈압 △과격한 운동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 △흡연 및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이 있다. 안압이 높아지면 바람을 가득 넣은 공처럼 안구가 딱딱해진다. 이 때문에 안구 내 모든 구조물이 압력을 전달받고, 부드러운 시신경 부위가 압력을 받아 손상된다.

근시나 고도근시가 있으면 녹내장에 더욱 취약하다. 근시가 고도근시로 진행할수록 안구가 커지고 앞뒤로 길이가 길어진다. 눈 길이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지기에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얇아지고 녹내장 위험이 커진다.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가족력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일하는 것도 좋지 않다. 어두운 곳은 동공이 커지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수정체가 앞으로 쏠려 방수(눈 안에서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 운반하는 물)가 방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이 좁아진다. 이는 방수의 흐름을 방해해 녹내장이 발병할 위험을 더욱 높인다.

녹내장은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돌이킬 수 없고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만 가능하다. 안압이 정상(정상 안압 10~21mmHg)이어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자 △고도근시 환자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은 “초기 녹내장은 증상이 없고 정상 안압 녹내장의 시야 손상은 서서히 진행돼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 어렵다”며 “특히 젊은 층은 라식·라섹으로 각막이 얇아져 안압이 낮게 측정될 수 있어 정상 안압이라도 시신경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다가 결국 시야가 좁아지고 말기에는 실명에 이를 확률이 높아 젊을수록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굴로 피가 쏠리는 운동이나 엎드린 자세는 최대한 피하며 혈압·혈당 조절, 금연·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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