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에 잘 빠지고 집중 못하고...ADHD 아닌 '이것'?

몽상에 잘 빠지고, 집중 자체가 안되고, 과제 처리 속도가 느리면 의심해야

CDS가 있는 사람은 장시간 과제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로 몽상에 빠질 때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포함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엇비슷해 보이지만 또 다른 정신장애가 있다. 빈번한 공상, 정신적 모호함, 느린 과제 처리 속도를 특징으로 하는 인지이탈증후군(cognitive disengagement syndrome‧CDS)이다. 전문가집단의 비영리 대안언론 ‘더 컨버세이션’의 보도 내용을 토대로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심리학자들은 1960년대부터 ‘느린 인지 템포(sluggish cognitive tempo‧SCT)’라는 이름 아래 CDS에 주목해왔다. CDS는 왜 성격이 아니라 증후군으로 분류될까? 그 차이는 효과에 있다. CDS를 가진 사람들의 행동은 그들의 일상생활, 학업수행 및 사회적 상호작용을 현저하게 방해한다.

CDS와 ADHD의 차이

사람은 모두 공상이나 몽상에 빠진다. 하지만 CDS가 있는 사람은 장시간 과제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로 몽상에 빠질 때가 많다. 단지 부주의하거나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양상이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한 사람의 성공 능력을 방해할 정도로 지속적이다.

CDS는 미국의 정신질환의 표준 분류인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서 뚜렷한 '주의력 장애'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ADHD와 별개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으며 별개로 살펴야 한다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두 정신장애를 구분하는 한 가지 방법은 ADHD가 있는 사람은 무언 가에 집중할 수는 있지만 주의가 산만해져 다른 것으로 초점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CDS가 있는 사람은 애초에 집중이 불가능하다.

CDS는 어떻게 진단하나?

공식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진단이 까다롭다. 하지만 일부 심리학자들은 설문지와 행동 관찰을 조합해 잦은 공상, 정신적 혼란, 느린 처리 속도와 같은 증상을 평가한다. 부모와 교사는 종종 넋 나간 것처럼 보이거나 질문에 응답하고 작업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행동을 보고한다.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처리 속도가 느린 학생은 학교에서 질문에 답하거나 과제를 완료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자료를 이해하고 답변에 대해 생각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능이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CDS에 대한 지원과 치료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CBT)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더 나은 대처 방법을 개발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된다. 일부 연구자들은 ADHD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각성제 사용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증거가 확실하지 않다. 보다 안정적인 수면 루틴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의 생활 습관 변화도 증상 관리에 도움 된다.

인식 부족으로 필요한 지원 늦어져

가장 큰 어려움은 인식 부족이다.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CDS를 단순한 게으름이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곤 한다. 이러한 낙인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공식적인 인식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CDS는 인구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5~7%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ADHD만큼 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CDS를 이해하는 것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CDS 행동이 단순한 변덕이나 자신이 너무 냉철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아니라 더 광범위한 문제를 나타내는 잠재적 지표임을 인식하는 것이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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