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손톱이 울퉁불퉁 자라"...왜 엄지손톱만 푹 패였을까?

손톱에 융기 나타나는 보의 선(Beau's lines)...가로로 패였나, 세로로 패였나에 따라 원인 따로 있어

몇 년째 손톱이 융기된 채로 지내고 있다며, 해당 사진을 올린 여성의 손톱 상태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톱 상황을 공유하며 때아닌 손톱 모양이 이슈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 레딧 캡처]
몇 년째 손톱이 융기된 채로 지내고 있다며, 해당 사진을 올린 여성의 손톱 상태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톱 상황을 공유하며 때아닌 손톱 모양이 이슈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미국 소셜 콘텐츠 플랫폼 레딧(Reddit)에 최근 올라온 한 여성의 손톱 사진이 화제다. 해당 여성은 "내 손톱이 항상 이런 상태였는지 예전에는 괜찮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엄지 손톱 중앙이 패여있다. 다른 손톱보다 더 구부러져 자라고 있다. 울퉁불퉁해 보이기도 한다. 몇 년째 이런 상태다"라며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가 올린 내용에 따르면 처음에 손톱이 녹색과 노란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피부과를 찾았다. 의사는 곰팡이 문제라면서 메스로 색이 변한 부위를 긁어냈다. 당시 항진균 크림을 처방받았지만 귀찮아서 제대로 바르지 않았다. 이후 손톱 색은 대부분 맑아졌지만 모양이 움푹 들어가 융기된 채로 남아 있다.

손톱 상태를 공개한 그의 게시물에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사람들이 서둘러 조언을 공유했다.
그 중 한 누리꾼은 "그 상태를 보의 선(Beau's lines)이라 하더라. 손톱 매트릭스(nail matrix)가 손상되면 질병의 징후이거나 외상일 가능성이 높다. 자라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나는 습진 때문에 동일한 증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위 누리꾼이 말한대로 보의 선은 손톱 또는 발톱에 가로 세로로 나타나는 깊은 홈이나 융기를 말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손톱 성장에 일시적인 방해가 발생할 때 형성된다. 이러한 선은 손톱의 성장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손톱 매트릭스는 손톱의 성장과 발들을 담당하는 손톱 밑의 조직을 말한다. 손톱 뿌리 부분에 위치하며 손톱을 구성하는 세포를 생성하므로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은 "건선 때문에 손톱이 그렇게 변한 것 같으니 의사와 상의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이는 "나는 불안감으로 큐티클을 뜯는 습관이 있는데 엄지손톱에 그런 융기가 생겼다. 큐티클의 외상으로 인해 융기가 생긴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손톱이 부러진 후에 그렇게 융기된 상태로 났다. 손톱이 천천히 떨어지더니 다시 물결 모양으로 자라더라", "우리 아버지는 피가 날 때까지 손톱을 최대한 낮게 깨물곤 하셨는데,손톱이 모두 그렇게 생겼다. 지금은 습관을 고쳤지만.., 손톱 물어뜯는 습관이 증상을 유발하는 것 같다"는 등 많은 경험담이 올라왔다.

손톱 올록볼록한 융기, 정확히 어떤 의미? 

미국 피부 클리닉 체인 코스메딕스의 로스 페리 박사에 따르면 비타민 A와 같은 비타민 결핍이나 단백질 또는 칼슘이 부족한 경우와 같은 영양 요인으로 인해 손톱에 융기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세로로 올록볼록한 융기가 일어났다면 철 결핍성 빈혈증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가로로 융기가 생겼다면 신장병이 있거나 특정 약물 반응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다. 현재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나 신장병의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손톱의 색깔과 질감 등을 통해 현재의 영양 상태부터 건강상 이상 징후까지 감지할 수 있다. 가령, 손톱에 작은 구멍 자국이 있거나 잔물결 모양이 있다면 이는 염증성 관절염이나 건선 등의 조기 징후일 수 있다.

△하얀 점= 손톱에 작은 흰점들이 나타나는 건 드문 현상은 아니다. 곰팡이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고, 알레르기 반응, 손톱 아래 상처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표시일 수도 있다. 이럴 땐 칼슘과 비타민 C 등의 섭취량을 늘려 흰색점을 줄일 수 있다.

△푸르스름한 손톱= 손톱이 푸른 빛깔을 낸다면 해당 부위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는 폐질환이나 심혈관계 질병을 나타내는 단서이기도 하다.

△ 잘 부러지는 손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거나 철 결핍성 빈혈증 등이 있을 때 손톱이 건조해지고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하지만 요즘처럼 손 씻기가 중요한 시기에 자주 손을 씻고 로션을 발라주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손은 씻고 날 때마다 로션 등으로 충분히 보습을 주는 것이 좋다.

△ 검푸른색이나 검정색 손톱= 손톱 색이 어둡게 변했다면 타박상으로 단순히 멍이 든 것일 수도 있지만,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다. 심지어 상황에 따라 조직검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는 멜라닌 색소가 쌓인 것이거나 일반적인 점일 수도 있으나, 흑색종처럼 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르고 약한 손톱= 만약 손톱이 예전처럼 단단하지 않고 약해졌다면 이는 영양 결핍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이 부족할 수 있다. 손톱 구조물이 보다 탄탄해지려면 케라틴 단백질의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달걀, 계란, 콩류 등의 단백질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부어오른 조주름= 손톱 밑바닥과 손가락 연조직 사이에 주름처럼 접혀있는 부분을 조주름이라 한다. 이 부위가 부풀어 오른다면 이는 결합조직장애,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감염증 등이 발생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손톱은 더 두꺼워지거나 쉽게 부러진다. 여성은 임신 중에 더 단단해지거나 부드러워지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정상적인 현상이다. 손톱에 상처를 입으면 손톱의 색이 변하고 느슨해지며 결국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증상이 계속 나타날 때는 주저하지 말고 병원 검사를 받도록 한다. 손톱 문제는 건선, 빈혈,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심장, 폐, 간 질환 등 더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다. 단순 영양 부족부터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의 징후까지 손톱이 변화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 역시 가능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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