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 살이 썩다가 죽을 뻔"...50대女 살린 '이것', 뭐길래?

코에 괴사성 근막염 생기다 패혈증 쇼크로 의식잃은 여성...가망 없다했지만 마지막 대체요법으로 베이킹소다 투여 후 기적적으로 의식 회복한 사연

세균이 코를 갉아먹어 거의 죽을 뻔한 상황에서 베이킹 소다(탄산수소나트륨) 덕분에 목숨을 건진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빵 만들 때 쓰던 그 간단한 것이 내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베이킹소다는 케익에 넣을 때처럼 내 생명에 생기를 부풀게 했다"

세균이 코를 갉아먹어 패혈성 쇼크로 거의 죽을 뻔한 상황에서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 덕분에 목숨을 건진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앵글랜드 켄트 텀브리지 웰스에 사는 베아트리스 존슨(60세)은 엄지 손가락 인대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이 후에 코가 까맣게 변하는 상태를 경험했다. 두 상태가 연관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채 괜찮아지겠지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베아트리스는 구토와 배탈이 나기 시작했고,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몸이 점점 약해져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어진 베아트리스는 뭔가 이상이 있음을 깨닫고 응급서비스 999에 전화를 걸었다. 10분 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그의 혈압을 잴 수도 없을 만큼 거의 의식이 사라진 상태였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그에게 의료진은 여러 검사를 통해 패혈증 진단을 내렸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으로, 베아트리스는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어 패혈증 쇼크에 빠진 것이었다. 혈압이 극도로 낮아지면서 신장 기능이 멈추기 시작했고 투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죽어가던 베아트리스...마지막 시도로 베이킹소다 투여, 기적처럼 의식 회복 

베아트리스는 의식을 잃고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베아트리스가 더이상 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그의 세 자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것을 요청하기 까지 했다. 그 와중에 의료진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베이킹 소다, 즉 탄산수소나트륨을 사용한 치료를 시도했다.

지푸라기 잡듯 시도한 베이킹 소다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며칠 만에 베아트리스는 기적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고 빠르게 생명 유지 장치에서 벗어났다.

의료진은 베아트리스의 코가 썩고 있던 증상이 괴사성 근막염, 즉 살을 먹는 세균에 의해 침식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괴사성 근막염은 빠르게 퍼질 수 있고 치명적일 수 있는 희귀한 세균 감염이다. 의사들은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의 확산을 막았다. 다만 그의 코는 끝부분 감각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의 괴사성 근막염과 패혈증 쇼크까지 일으킨 원인은 손가락 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부터 발생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24년 2월 2일, 43일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베아트리스는 퇴원했다. 베아트리스는 "어떻게 패혈증에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손가락 인대가 찢어진 것이 문제일수 있다. 아무도 내가 살아날 것이라 생각을 못했지만 내 삶을 포기하지 않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베이킹소다가 내 생명을 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탄산수소나트륨은 어떻게 패혈증환자를 살릴 수 있었을까?
베이킹소다라 불리는 탄산수소나트륨(Sodium Bicarbonate, NaHCO₃)은 신장 기능을 보호하고, 신장의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투석의 대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패혈증 환자는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때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을 투여하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특정상황에서 가능하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고 기존의 치료법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 의료진의 판단하에 대체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패혈증이 오면 혈액이 지나치게 산성화되는 대사성 산증이라는 상태를 겪을 수 있다. 이때 탄산수소나트륨이 체내에서 염기 역할을 해 혈액의 pH를 중성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준다. 더욱이 탄산수소나트륨는 체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해질은 신경 신호 전달, 근육 기능, 수분 균형 유지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패혈증으로 인해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으므로, 이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혈증으로 인해 세포 손상이 발생할 때도 탄산수소나트륨 사용이 가능하다.

베아트리스의 사례에서는 탄산수소나트륨을 사용해 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산-염기 균형을 맞춘 것이 전반적인 상태를 안정화시켜 패혈증 쇼크에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개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 등이 있다. 이런 세균은 피부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 빠르게 증식하고 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 심한 경우, 한번 감염되면 세균이 살을 파먹듯이 해당 부위가 썩어간다.

괴사성 근막염 주요 증상으로는 △상처나 상처 주변의 강렬한 통증이나 감각 상실 △감염된 부위 주위 피부의 부기 △고열, 두통 및 피로와 같은 독감 유사 증상 △구토와 설사 △의식 혼란 △피부에 검은색, 보라색 또는 회색 반점과 물집 등이 있다.

만약 상처가 예상보다 더 아프거나, 상처와 함께 열이나 두통과 같은 증상이 있거나,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거나, 상처 근처에 검은색, 보라색 또는 회색 반점이 생긴 경우에는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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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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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7-09 09:18:29

      베이킹소다가 사람을 살리는군요.처음 알았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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