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vs비정형 파킨슨증... '영상' 통해 구별할 수 있게 돼
의사들이 설립한 프랑스 의료기술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 발표
파킨슨병 진단은 복잡해 완전한 병력 조사와 신체검사,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 여기에 파킨슨 증상을 공유하는 루이소체 치매 등 다른 질환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는 영상을 통해 파킨슨병을 더 빠르게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신경학회 제10차 연례 학술대회에서 프랑스의 의료 기술 기업인 Braintale은 자사가 개발한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BrainTale-care’가 파킨슨병과 비정형 파킨슨증을 구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2018년에 의사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뇌 백질의 정량화 및 표준화된 측정을 전문으로 한다.
이 회사 연구진은 세 가지 임상 시험에 등록된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있는 189명의 환자의 MRI 스캔을 분석했다. 총 92명의 환자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고, 파킨슨병과 증상이 비슷한 다중계통위축증(MSA)과 진행성 초핵성 마비(PSP)를 앓은 사람은 각각 45명과 42명이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는 뇌의 백질에서 물 분자의 확산을 측정하는 확산 텐서 이미징이라는 고급 MRI 기술의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사람의 뇌는 회백질과 백질로 구성된다. 백질에는 다양한 뇌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섬유가 들어 있다.
연구진은 0.5에서 1까지의 값 범위를 갖는 테스트인 수신자 조작 기능 분석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정확도를 평가했다. 이 분석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두 그룹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이다. 테스트는 주어진 질병이 있는 사람을 올바르게 식별하는 능력과 질병이 없는 사람을 올바르게 식별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는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MSA, PSP를 정확하게 구별했다”고 말했다. 파리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의 신경방사선과 부장인 스테판 르헤리시 박사는 “BrainTale의 플랫폼을 통해 임상 환경에서 확산 텐서 마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감별 진단을 개선하고 치료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