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성적 낮고 집중력 없는 아이...혈압 이렇게 다르다고?
고혈압과 동맥 경직 있는 청소년, 인지 기능 떨어져
혈압이 높은 청소년의 주의력이 떨어져 학습에 어려움을 갖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리학적 보고서(Physiological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과 동맥 경직이 있는 청소년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대 연구진은 핀란드 쿠오피오에서 수행된 장기 연구 프로젝트인 아동의 신체 활동 및 영양(PANIC) 연구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PANIC 연구는 512명의 아동에 대해 초기 기준 검사를 했다. 8년 후 277명의 청소년에 대한 후속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 특정 연구에서 동맥 건강, 인지 기능 및 신체 활동에 대한 완전한 데이터를 가진 116명의 청소년(남학생 71명, 여학생 45명)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혈압 펄스가 동맥을 통과하는 속도인 맥파 속도를 계산하는 장치를 사용하여 동맥 경직도를 측정했다. 속도가 빠를수록 동맥이 더 경직됨을 나타낸다. 또 경동맥 벽의 두께와 혈압 수치도 측정했다. 인지 기능은 주의, 기억, 학습과 같은 다양한 정신적 능력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이 최소 4일 동안 지속적으로 착용한 심박수와 움직임 센서를 결합해 신체 활동과 좌식 시간을 측정했다. 이 센서는 각 참가자가 가벼운 것부터 강렬한 것까지 다양한 신체 활동 수준에서 보낸 시간과 전반적인 좌식 시간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연구 결과 동맥 건강과 인지 기능 사이에 몇 가지 주요 연관성이 발견됐다. 수축기 혈압(심장이 뛰는 혈관의 압력)이 높은 청소년은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 성별, 부모 교육, 체지방 비율, 사춘기 상태와 같은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구체적으로 높은 혈압은 주의와 학습을 측정하는 작업에서 더 나쁜 성과와 관련이 있었다. 더 높은 맥파 속도로 나타나는 동맥 경직은 약한 작업 기억과 관련이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연관성은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서 달랐다. 남학생의 경우 더 높은 동맥 경직은 더 나은 주의력과 작업 기억과 관련이 있었고, 여학생의 경우 더 나쁜 작업 기억과 관련이 있었다. 이 차이는 건강 연구에서 성별 특정 요인을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신체 활동이나 좌식 시간은 동맥 건강과 인지 기능 간의 관계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다. 이는 동맥 건강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는 성인의 동맥 건강과 인지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했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뇌 발달에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며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인지 및 뇌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고혈압과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