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들, 교육부에 “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 훼손 말라”
전의교협·KAMC·대한의학회·의협 공동성명 발표
의대 증원으로 의학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원장의 발언을 교육부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의사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6일 오후 공동성명서를 내고 "의평원의 공로를 폄훼하는 교육부 차관의 언행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4일 브리핑에서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이 의학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근거 없이 예단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또 의평원이 국가가 의료개혁에 따른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평가에 반영하고, 의평원 이사회에 의료분야 소비자단체 등이 추천한 '공익대표'를 포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의교협, KAMC 등은 "의평원은 지난 20여년 동안 많은 의대 교수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의대 의학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체계를 만들고 의사국가시험, 면허시험, 전문의자격시험 등의 정책을 개발해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를 현재의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라며 "교육부의 브리핑은 마치 정부가 그동안 의대 교육의 질 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장담에 자신이 없어 사전에 인증기관을 겁박하려고 하거나 평가를 좀 쉽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사진 구성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의학교육 평가기관 이사진 구성에 비해 다양성이 높다. 한국의 의평원에만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1명 참여하기도 한다"라며 "교육부는 의학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의대 교수들의 전문가적 식견을 존중하고 의평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