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병 얻으면 나만 손해”... 지금도 손 씻고 마스크 쓰는 이유

질병관리청, 병원 내의 감염관리 업무 강화

코로나19의 체감도가 떨어졌어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통해 자기 방어를 해야 한다. 귀찮더라도 병원에선 마스크를 쓰는 게 환자 안전, 가족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기침으로 비말을 뿜어내고 분비물을 흘릴 수 있다. 그 어느 곳보다 위생,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곳이 병원이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의료기관이 감염의 온상이 됐고 코로나19 유행 때도 수많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쏟아졌다. 특히 요양병원에선 사망자가 많이 발행했다.

질병관리청이 병원 내의 감염관리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감염관리실 업무 지침서’를 발간한다고 5일 밝혔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등 관련 학회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감염관리실의 표준적인 업무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의료법에 따른 감염관리실 설치 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최근 감염관리실이 설치된 중소·요양병원에서의 감염관리 업무가 중요해졌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43조 감염관리실 설치기준은 기존의 15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1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정신·요양·한방·치과병원 포함)으로 확대되었다.

‘감염관리실 업무 지침서’의 주요 내용은 의료기관에서 감염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 절차 및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직원들의 감염관리 교육, 의료관련 감염 감시, 손 씻기 증진 활동 등을 강조하고 있다.

병원 획득 폐렴아세요?... ?

병원 안에서는 위험한 폐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병원 획득 폐렴’이란 질병 이름이 있을 정도다. 병원 밖에서 생기는 ‘지역사회 획득 폐렴’과 균이 크게 다르다. 코로나19가 사라져도 병원-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노약자는 폐렴 발생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노약자에게 폐렴은 사망률이 높은 매우 위험한 병이다. 많은 병원에서 병문안을 제한하는 등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병원균이 기도를 통해 폐에 침투하거나 결핵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 숨을 쉴 때 폐로 들어올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의료기관 ‘감염관리실 업무 지침서’에서도 의료진, 직원들의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환자 안전의 최일선에 있는 병원 직원들이 손씻기에 신경 쓰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간이 세면대가 가까이 있어야 한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힘들게 달려온 병원에서 오히려 병을 얻으면 어떤 심정일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떠오른다. 환자나 가족들도 코로나19의 체감도가 떨어졌어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통해 자기 방어를 해야 한다. 귀찮더라도 마스크를 쓰는 게 환자 안전, 나를 지키는 지름길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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