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면역항암제 ‘티라골루맙’ 폐암 임상 실패

키트루다 대비 생존기간 감소... "폐암 치료제 개발 중단"

[사진=로슈]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폐암 임상시험 실패에 따라 연구 중단을 결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슈는 이날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없는 국소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전이가 나타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로슈에 따르면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이 모두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상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견되지는 않았고, 안전성 지표 역시 일관적으로 양호하게 보고됐다고 로슈는 설명했다.

레비 개러웨이 박사(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해당 병용요법이 환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실망스럽다”면서 “이번 임상 실패에 따라 티라골루맙을 폐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라골루맙은 면역항암제의 작용을 억제하는 수용체인 ‘TIGIT’을 표적으로 삼은 후보물질이다. 이 때문에 로슈는 티라골루맙이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개발을 진행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로슈 측의 실수로 공개된 해당 병용요법의 중간 임상 결과에서 티라골루맙 병용 투여시 티쎈트릭 단독 투여보다 사망 위험이 19% 감소하는 등 그 가능성이 관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최종 임상이 실패하며 결국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개러웨이 박사는 “현재 진행 중인 다른 티라골루맙 관련 연구의 성공을 위해 이번 임상 결과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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