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줄고 뇌 기능 좋아져?"...반려동물 키우면 몸에도 변화가
반려동물이 주는 이점과 키우기 전 고려할 사항
반려동물은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우리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의 30%인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만큼 반려동물과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11가지 장점들을 정리했다.
알레르기 감소=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털, 침 등을 통해 다양한 알레르겐을 집안으로 가져온다. 그러나 이러한 알레르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민감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면역 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감정적 웰빙 증가=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증가시킬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운동 유도=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개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정신적 웰빙, 창의력, 스트레스 감소, 수면 개선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동반자 제공= 반려동물은 가족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간주된다. 반려동물과의 깊은 애착은 자존감 향상과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개와 함께 산책하면 낯선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증가한다. 이러한 사회적 상호작용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고 더 길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감소= 반려동물과의 애정 어린 상호작용은 옥시토신이라는 결합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동물을 쓰다듬거나 장기간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출 수 있다.
혈압과 심장병 위험 감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압이 낮은 경우가 많다. 특히 개는 심장병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장 관련 응급 상황 후 생존율 증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심장마비와 같은 심장 관련 응급 상황 후 생존율이 높다. 이는 특히 개를 키우는 경우에 더 두드러진다.
우울증 완화= 반려동물은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청각 장애, 노숙, HIV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건강 개선= 반려동물은 노인의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개는 노인이 더 많은 운동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또한, 반려동물은 목적 의식과 소속감을 제공해 우울증과 외로움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 반려동물은 인지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 나은 집중력, 이야기 기억력,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키우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
그러나 이렇게 좋은 반려 동물도 키우기 전에 자신에게 질문해 봐야 할 것들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여러 해 동안 지속되는 ‘책임’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애니멀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북네바다 동물보호협회(Animal Humane Society and SPCA of Northern Nevada)는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다음 질문들을 먼저 던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가?= 내가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이유와 현재 내 생활방식이 맞는지도 고민해 볼 문제다. 반려동물이 왜 필요한지도 자신에게 물어보자. 예를 들어, 운동할 파트너, 함께 누워있을 동반자, 고요히 존재감만으로도 힘을 주는 동물, 에너지가 많아 나에게 힘을 주는 동물 등 어떤 동물과 함께하고 싶은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행동에 대해 감당할 준비가 됐는가?= 예를 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짖는 개도 괜찮은가 △화장실 훈련이 필요해도 괜찮은가 △이미 훈련된 나이가 있는 동물을 더 선호하는가 △반려동물을 위해 하루에 한 번씩 꼭 산책을 나갈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질문도 해봐야 한다.
반려동물의 일생에 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가?= 반려동물은 매일 관리가 필요하다. 고양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어도 괜찮지만, 개는 운동, 훈련, 화장실 훈련 등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 생애 말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런 반려동물의 평생을 함께할 준비가 되었는가?
경제적으로 부담을 질 준비가 됐는가?= 반려동물은 입양부터 시작해서, 식비, 용품, 미용, 여행, 펫시터, 병원비, 약품 등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돈이 들어간다. 우스갯 소리로 애 하나 키우는 것만큼 돈이 들어간다고도 설명한다.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미루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