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바람피운다”…망상에 사로잡힌 50대 男, 알고 보니 ‘이 병’?

감각 이상·시각 장애·운동 능력 저하 등 나타나는 악성 뇌종양

가정에 소홀하거나 아내의 바람을 의심하는 등 피해망상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 남성이 알고보니 뇌종양에 걸린 사연이 공개됐다. 결국 이 남성은 뇌종양 제거 수술과 방사선·항암 치료 이후 본래의 성격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보도 갈무리 / SWNS ‘Brain Tumour Research’]
아들이 태어난 후에도 무관심한 행동을 하거나, 아내의 바람을 의심했던 영국의 한 50대 남성이 있다. 기존 성격과 달리 어느 순간부터 피해망상이 있는 사람처럼 변한 원인이 알고보니 뇌종양 탓이라는데…,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의 앤디 햄튼(54)은 2023년 초부터 피해망상 증상을 겪었다. 결혼 생활에 소홀하거나 아내 젬마(37)가 바람을 피운다는 등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다. 심지어 그는 젬마가 아들 헨리를 출산한 뒤 가족에게 무심한 행동을 보였다.

남편의 바뀐 모습에 젬마는 “앤디와 나는 약 8년 전에 만났고 항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헨리를 낳은 뒤 앤디의 성격이 달라졌다”며 “헨리의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부탁하면 앤디는 두통이 있다고 하는 등 어쩔 수 없이 요구를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핑계라고 생각했으나 갈수록 앤디가 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앤디의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그는 인지능력이 떨어진 듯 행동했다. 이불 커버를 씌우고 벗기는 것과 같은 침구 정리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병원을 찾은 앤디는 뇌 뇌 스캔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앤디는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들은 그의 이상행동이 뇌종양 탓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후 앤디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6주간 방사선·항암 치료를 받았다. 암 제거 후 앤디는 원래 성격으로 돌아왔다.

젬마는 “수술 후 앤디의 기분과 성격이 예전과 같아졌다”고 “수개월간의 치료 끝에 그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앤디가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앤디와 젬마는 뇌종양에 대한 인식 제고와 관련 연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감각 이상·시각 장애·운동 능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교모세포종은 뇌 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신경교세포는 중추신경계 조직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며 뇌 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한다. 때문에 교모세포종 발생 부위에 따라 감각 이상, 시각·언어·발음 장애, 보행·운동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기억력이나 사고능력 등을 주관하는 전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수행하거나 정보에 의해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 등이 떨어진다. 위 사연처럼 가정에 무관심해지고 관여하지 않거나 단순한 업무조차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교모세포종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환경적 요인과 관련있다. 신경섬유종증과 같은 유전성 증후군이나 바이러스 감염, 방사선 및 발암물질 노출 등에 의해 유전자가 손상됐을 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양 성장 속도 빠르고 주변으로 쉽게 퍼지는 교모세포종…국내도 증가 추세

뇌종양 중 12~15%를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성장 속도가 바르고 주위 조직으로 쉽게 퍼진다. 정상 뇌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해 치료가 어렵다. 치료는 사연 속 남성처럼 제거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도 교모세포종과 같은 악성 종양을 앓는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악성 뇌종양은 2017년 1만1186명에서 2021년 1만1945명으로 7% 증가했다. 양성 뇌종양도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평소와 다른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설사 뇌종양이 아니라도 몸에서 어딘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어 가볍게 여기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 두통이 심하거나 시력이 저하하고 갑자기 말이 어눌해진다면 뇌종양일 가능성이 있다. 걸음이 어렵고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운동 장애,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는 감각 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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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1c*** 2024-07-06 16:08:56

      최지혜 기자님 잘 아실것 입니다 내몸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내몸 細胞 들/. 산소.영양소.부족하면 제대로 일할수 없어 전신 기관들 최상 콘디션 유지하기 어렵쟌아요.? 영양소.부족은 현대인들에게는 웃기는 말씀일테고요 산소부족? 소화기에서 만든영양소.페통해 흡입된 산소 실어나르는 동맥은 동맥.중동맥.소동맥.세동맥.모세혈관.까지 유통막히면 細胞 들 제힘을 쓸수 없읍니다. 모세혈관은 100분의1mm 화학물질로 막히면 영원히 쓰지 못하고 100억개 은 절반까지 막혀도 본인은 느낌조차 없다고 합니다 細胞가 힘을쓰게하는 혈관유통이 먼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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