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남성, 치매 위험 60%나 낮다고?”

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탈모 온열병 요통 고관절골절 등도 키와 관련 있어

키를 재고 있는 소년.키가 각종 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꽤 많다.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5.3cm(5피트 9인치), 여성 162.6cm(5피트 4인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키(2021년 현재)는 남성 172.5cm, 여성 159.6cm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키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이들 연구 결과는 모두 관찰연구에 따른 것이다. 연관성을 분석했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건 아니다. 하지만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온열병 및 피로감= 키가 작은 사람은 몸이 과열되거나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 키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몸에서 더 많은 열을 만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격렬한 운동, 작업 등 신체활동으로 체온이 빠르게 올라가면 열사병이나 열 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추운 겨울철엔 키가 큰 사람이 추위를 더 잘 탄다. 몸의 표면적이 넓을수록 열 손실이 많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과 엉덩이 관절 부러짐= 키가 작은 사람은 허리 통증(요통)을 겪거나 고관절이 부러질 위험이 더 낮다. 키가 큰 사람이 고관절 골절을 겪을 확률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이다. 넘어질 가능성이 높고, 넘어졌을 때 더 세게 바닥에 부딪힐 수 있다.

◇탈모= 7개국 남성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작은 남성이 대머리가 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남성의 조기 탈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의 변화를 찾아냈다. 그 결과 키가 작은 남성이 탈모 위험과 관련 있는 유전자 4종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은 특히 키가 작은 남성에게 더 많이 생긴다.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180.3cm 이상인 남성은 170.2cm 이하인 남성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약 6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가 큰 여성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낮을 수 있지만, 키와의 연관성은 썩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혈전(피떡)= 혈전은 특히 주요 정맥에 생기거나 폐로 이동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작을수록 정맥에 혈전이 생길 확률이 더 낮다. 키가 152.4cm 이하인 사람은 혈전 위험이 가장 낮았다.

◇임신= 키가 큰 여성은 키가 작은 여성에 비해 임신 기간이 길어질 확률이 더 높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152.4cm 이하인 여성이 172.7cm 이상인 여성에 비해 만삭 전에 출산할 확률이 더 높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골반이나 자궁경부 등 특정 신체부위의 크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심장병= 미국인의 경우 키가 160cm보다 작은 사람은 키가 172.7cm보다 큰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출생 전이나 어린 시절에 영양 부족이나 감염으로 인해 성장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유전자가 키와 훗날 심장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뇌졸중= 키가 큰 사람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더 낮다. 특히 체중이 정상인 사람은 더욱 더 그렇다. 어린 시절의 영양 및 건강 관련 요인이 키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암= 일부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평균보다 더 작은 사람은 특정 유형의 암에 걸릴 확률이 낮을 수 있다. 예컨대 유럽과 북미의 여성 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작은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0~69세 영국 남성 약 900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선 키가 작은 남성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키 가운데 다리 길이는 제2형당뇨병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약 6000명의 성인에 대한 5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키가 큰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키가 작으면 출생 전이나 어린 시절에 영양 부족이나 기타 신진대사 문제가 있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수명과 장수= 최근의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장기적인 만성병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포가 손상되는 정도, 일부 호르몬 수치와 뇌, 간, 콩팥 등 일부 장기의 크기 등을 조사 분석 중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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