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보다가 숨이 멈춘다?”...갑자기 호흡 변화, 몸에 어떤 영향이?
컴퓨터 화면·스마트폰 사용 시 숨 멈추거나 호흡 패턴 변화하는 현상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시 자신도 모르게 숨이 멈추는 경우가 있다. 이 현상은 ‘스크린 무호흡증’이라 알려졌으며 공식 의학 명칭은 아니지만 전자기기가 호흡 패턴을 방해해 숨을 옅게 쉬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전직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린다 스톤은 스크린 무호흡증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비롯 주변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이 현상이 몸을 “전자기기에 녹아드는 상태”로 만들면서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명 실험 결과 컴퓨터 사용 중 숨 멈추거나 호흡에 변화 있어
린다는 2007년 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중 숨쉬기가 어려운 몸의 변화를 발견했다. 그는 “컴퓨터 앞에 앉으면 오래 숨을 참거나 숨을 약하게 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며 “이메일이 쏟아져 들어오면 기대감에 숨을 들이마시지만 숨을 다시 내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린다는 자신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200명 참가자들의 컴퓨터 사용 중 심박수, 호흡 패턴을 확인했다. 참가자 약 80%가 숨이 멈추거나 호흡에 변화가 있는 것을 확인한 린다는 해당 현상을 ‘이메일 무호흡증’으로 명명했다가 이후 스크린 무호흡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참가자들이 이메일 확인뿐 아니라 인터넷 서핑 등 화면 앞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는 동안 호흡 변화 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린다는 “부적절한 호흡은 우리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하는 그는 호흡이 불규칙하면 몸은 산성화되고 신장이 나트륨을 재흡수하기 시작해 생화학적인 문제로 이어져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악기와 춤 등을 배우면서 자세와 호흡을 유지하고 대상에 몰입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숨 제대로 쉬지 못하면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등 유발..."올바른 숨쉬기 중요"
실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몸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산화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DNA 손상, 염증 등이 잘 생기고 암이 촉진되는 것이다.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며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해지는 수면무호흡증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깊은 수면을 방해해 기면증, 만성피로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암 위험도 높인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폐암 발생 위험이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보다 1.95배 높았다.
스크린 무호흡증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호흡의 기술’ ‘숨’ 등의 책을 펴낸 작가 제임스 네스터는 호흡 기술을 익힐 것을 제안했다. 그는 “손을 배꼽 주변에 가볍게 대고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복부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고, 공기를 가슴 부위로 들어올려라”고 말했다. 충분히 숨을 들이마신 다음에는 다시 천천히 내쉬면서 어깨가 이완되는 것을 느끼면 된다.
그는 “호흡 기술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매일 2분 만이라도 올바른 호흡법을 실천한다면 무의식적으로 결국 호흡 기술을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