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피임장치, 의사는 저절로 빠졌다 해”…12년 동안 몸속에, 무슨 일?

자궁에 삽입한 피임 장치 6주 만에 사라져…12년 동안 몸속에 있다가 발견·제거

사라진 자궁 내 피임 장치를 12년 만에 발견해 제거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사라진 자궁 내 피임 장치를 12년 만에 발견해 제거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여성은 오랫동안 임신을 하지 못한 이유가 몸속에 남아있던 피임 기구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사는 다니엘라 햄튼(29)은 2009년 구리 코일(coil)이라는 자궁 내 장치(IUD)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6주 후 의사는 장치에 달린 끈을 찾을 수 없고 초음파에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코일이 저절로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니엘라는 코일이 여전히 몸 속에 남아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여러 의사를 찾아가 상황을 말했지만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고 하면 그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엉덩이에 통증이 있다는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었다.

진실은 2021년 4월 다니엘라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밝혀졌다. 사고 후 엑스레이를 찍던 중 의사는 엉뚱한 위치에서 코일이 보인다고 말했다. 코일은 자궁에 구멍을 뚫고 결장으로 이동해 있었다.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마침내 자신의 느낌이 맞았음을 확인한 그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코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사이 다니엘라는 팔에 피임 임플란트(Contraceptive implants)를 이식하는 시술을 받고 2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호르몬이 미쳐가는 것 같았고 기분 기복이 심했다”며 “2년 후 임플란트를 제거할 때까지 두 가지 피임법을 병행하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피임 임플란트는 작은 막대 모양의 장치를 팔 안쪽에 이식하는 ‘임플란트 시술’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이 시술을 ‘임플라논(Implanon)’이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임플라논은 피임 임플란트 브랜드 중 하나로 네덜란드 제약회사 MSD의 임플란트 기구다.

코일 제거 수술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올해 4월 다니엘라는 둘째를 출산했다. 그는 그동안 임신을 할 수 없었던 이유가 몸속에 남아있던 코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만, 9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도 생기지 않았던 아기가 코일을 제거한 후 생긴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느낌을 믿고 더 노력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다른 여성들에게 자신의 몸이 보내는 느낌을 믿으라고 말했다.

다양한 피임방법…자신에게 맞는 방법 잘 따져봐야

피임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사연 속 여성처럼 코일을 삽입하는 방법은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지만, 생리양이 많아진다든가 갑자기 빠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피임법이 있다.

△ 남성용 콘돔 얇은 고무막이나 라텍스로 만든 콘돔은 여성의 체내에 정액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준다.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성공률이 매우 높은 피임법이다.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점, 성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하지만 찢어지거나 벗겨져 피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나 성적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점, 고무나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자궁 내 장치 알파벳 T자처럼 생긴 이 장치는 구리가 감긴 작은 장치를 자궁 안에 삽입해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10년 정도까지 자궁내에 둘 수 있으며, 임신을 결심했을 때 제거하면 된다. 피임 효과가 높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하지만 생리혈이 많아지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정상적으로 시술이 되었어도 간혹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 배란일 추정하기 배란일에 가까운 기간에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이다. 배란일을 추정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달력을 이용하는 방법이고, 그 외에도 기초체온을 재거나 질로 분비되는 점액의 양상을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단, 성공률이 높지 않다. 생리가 불규칙한 편이거나 주기를 세심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 사전 피임약 사전 피임약은 피임 효과 외에도 생리 주기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구피임약으로도 불리며 생리 시작 첫날부터 복용해 매일 거르지 않고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피임 효과가 있다.

△ 피하 이식법 피하 이식법은 흔히 임플라논으로 알려져 있다. 임플라논은 에토노게스트렐(etonogestrel)이라는 프로게스테론 단일제제를 포함하고 있는 작은 플라스틱 막대를 팔 안쪽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적은 양의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방출되어 자궁경부의 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정자의 진입을 막아주고 자궁내막이 수정란의 착상에 부적합한 상태가 되어 피임의 효과가 나타난다. 한번 이식 후 3년간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개인에 따라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양이 많아지기도 한다.

△ 살정제 크림, 젤, 좌약 등의 형태로 된 살정제를 질 깊숙이 넣어 정자의 활동을 약화시키거나 죽이는 방법이다. 통상적인 피임 성공률은 75% 정도로 비교적 실패율이 높은 피임법이다. 장기간 사용하면 외음부가 가렵거나 분비물이 많아지고 냄새가 나는 등 질염이 생기기 쉽다. 그럴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불임수술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 선택하는 영구적인 피임법이다. 여성의 경우 난자가 이동하는 통로이자 정자와 만나는 나팔관을 묶거나 절단함으로써 영구적으로 수정이 되는 것을 막는 난관 절제술이 있다. 남성의 정관 절제술은 남성의 음낭을 절개해 정자의 운반을 담당하는 정관을 잘라내는 방법이다.

닥터콘서트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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