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이렇게' 먹으면...70대에도 기억력 '쌩쌩'
건강한 식사할수록 동료보다 인지 능력 높아져
인지 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시작하고 이에 맞춰 치매와 같은 질병 위험은 커진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연례 회의인 ‘Nutrition 2024’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70대까지도 정신적으로 예리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치매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터프츠대 연구진은 영국에서 어린이 시절에 ‘전국 건강 조사(National Survey of Health and Development)’라는 연구에 등록한 성인 3059명을 연구했다. 이들은 75년 이상 설문지와 테스트를 통해 식이 섭취량, 인지적 결과 및 기타 요인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인지 테스트를 받았고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식사 습관을 미국 농무부 건강식 지수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과일과 채소가 풍부하고 초가공 식품과 붉은 고기가 적은 고품질 식단을 섭취하면서 영양 상태가 개선된 참가자의 48%는 동료보다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반대로 가장 낮은 품질의 식단을 섭취한 참가자의 47%는 동료보다 인지 능력이 감소했다.
품질이 낮은 식단을 섭취한 사람 중 단 8%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료보다 높은 인지 능력을 유지했다. 반면 품질이 높은 식단을 섭취한 사람 중 단 7%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료보다 낮은 인지 능력을 유지했다.
또 인지 능력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삶의 질과 독립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가 됐을 때, 인지 능력이 가장 높은 그룹의 참가자들은 인지 능력이 가장 낮은 그룹의 참가자들보다 작업 기억력, 처리 속도 등에서 더 좋은 능력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도 동료들보다 높은 인지 능력을 유지한 참가자들은 야채, 과일, 콩류, 통곡물 등 권장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 나트륨, 첨가당, 정제 곡물은 덜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함께 인지 능력이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 참가자의 약 4분의 1은 그 시점에 치매 증상을 보인 반면, 인지 능력이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 참가자 중에서는 치매 증상을 보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식생활이 꾸준히 개선됐는데 어린 시절의 식생활 질에 약간의 차이가 생기면 나중에 식생활 패턴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의 식이 섭취가 나중에 우리의 식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이의 누적 효과는 우리의 전반적인 인지 능력의 진행과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터프츠대의 켈리 카라 박사는 “이 연구는 4세에서 70세까지 사람들의 전 생애를 추적한 최초의 연구”라며 “식단과 건강의 연관성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일찍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연구 결과는 중년까지의 식단 패턴 개선이 인지 성능에 영향을 미치고 나중에 인지 저하를 완화하거나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