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2030년 글로벌 톱텐 CDMO 목표”
오늘 송도바이오캠퍼스 착공식...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일괄 서비스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톱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자사의 송도 바이오캠퍼스 착공식을 하루 앞둔 2일 기자들 앞에서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2022년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은 헬스앤웰니스 분야를 이끌어가는 핵심 사업체다. 특히 지난 3월 첫 삽을 뜬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그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6만1000여평(약 20만2000㎡) 땅에 연간 12만리터 항체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지어 총 36만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총 4조6000억원이 투자된다.
제1공장은 이미 지난 3월 건설이 시작됐다. 건물 1층에는 바이오벤처들과 동반성장하기 위한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가 조성되고, 2층과 3층에는 정제시설과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 시설이 들어선다. 4층과 5층에는 품질관리 시설과 연구실, 미디어 시설 등이 마련된다.
특히 1공장에는 임상시험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시설도 추가된다. 1만5000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8개(총 12만리터)와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가 맞춤형 배양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를 통해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개발 초기단계부터 임상과 상업생산까지 한 공장에서 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1공장은 2026년 1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후 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 2027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께 2공장과 3공장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플랜트 조성과 함께 바이오공장을 인수해 CDMO 시설로 바꾸는 '투트랙' 전략을 수립했다. 이런 차원에서 2022년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 생산공장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 시러큐스 공장은 기존 항체의약품 생산에 더해 차세대 의약품으로 꼽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강주헌 사업기획부문장은 "송도 캠퍼스를 지음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라큐스에서는 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약효를 내는 플랫폼 기술)를 증설하겠다"며 "시너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텐 바이오 CDMO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수주 활동에 대한 구체적 성과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강 부문장은 "지금 글로벌 제약사들과 항체의약품 및 ADC 수주와 관련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다만 진행 상황이나 고객사 등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CDMO 기업이 아닌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과 가치를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롯데그룹 내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