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맞손 잡은 ‘3조 ADC 개발 프로젝트’, 결국 중단

에자이-BMS, '팔레투주맙' 공동개발 계약 취소 발표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와 BMS가 진행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개발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두 회사는 3년 전 3조원이 넘는 대규모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며 업계 많은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BMS가 매출 실적 압박에 따른 사업부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투자 협력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에자이는 ADC 치료제가 차세대 항암제 시장에 기대주로 떠오른 가운데,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 에자이와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 BMS가 폐암과 난소암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이던 ADC 약물 파트너십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 계약에는 에자이가 보유한 ADC 후보물질 ‘팔레투주맙 엑스테리불린(farletuzumab ecteribulin)’이 중심에 놓인다. 이 약물은 폐암, 난소암 및 기타 유형의 암에서 특징적으로 발현되는 ‘엽산 수용체 알파(folate receptor alpha)’라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 기술이 적용됐다. 표적 작용을 하는 항체와 항암화학요법의 종양 사멸 효과를 결합한 약물로 평가된다.

현재 팔레투주맙은 항암화학요법에 저항성을 보이는 난소암과 전이된 폐암(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임상 2상이 진행됐으며, 에자이는 별도로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에서도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에자이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BMS와 진행하는 이중작용 항체약물 공동개발을 중단하게 됐다”며 “협력은 멈췄지만 가능한 한 빨리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최우선 과제로 임상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1년 두 회사는 팔레투주맙의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BMS는 에자이에 선불금 6억5000만 달러(한화 약 9000억원)를 포함한 최대 25억 달러(약 3조4700억원)의 개발 단계별 성과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중단에 따라 에자이는 BMS로부터 받은 계약금 2억 달러(약 2700억원) 중 일부를 돌려주게 된다.

한편, BMS는 최근 주요 제품군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사업부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올해 4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임직원의 6%인 2200명을 해고하고 12개의 실험용 의약품 개발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닥터콘서트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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