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78% 청력 저하"...항암제 '이 약물' 장기 사용, 난청 유발
화학요법의 주축 약물인 시스플라틴 귀에 축적되면 청력 손실 발생
항암화학요법 약물이 장기적으로 난청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미국의학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문제의 약물인 시스플라틴(cisplatin)은 수십 년 동안 항암화학요법의 주축이었다. 백금을 함유한 시스플라틴은 고환암, 방광암, 난소암, 폐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된다.
연구진의 일원인 사우스플로리다대(USF) 로버트 프리시나 교수(의공학)는 시스플라틴이 사람들의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종양학자들에게 장기적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대체 치료 계획을 모색하도록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며 그러한 변화에는 “화학요법을 처치할 때 시스플라틴의 용량과 시기를 변경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USF의 빅토리아 산체스 교수(두경부외과)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2년~2018년 고환암에 걸렸지만 살아남은 100명의 남성들의 청력을 14년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추적 관찰 기간이 끝날 무렵까지 시스플라틴 성분의 화학요법을 받은 남성 대부분(78%)이 청력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청취 상황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해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시스플라틴 투여양이 많을수록 난청의 정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다른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시스플라틴이 청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구진에 따르면 정맥에 투여되고 몸의 대부분에 스며든다. 특히 귀는 시스플라틴을 걸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시스플라틴의 축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귀 안에 자리를 잡으면 시스플라틴이 염증을 유발하고 귀가 소리를 암호화하는 데 필요한 감각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 결과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산체스 교수는 이 모든 것이 암 환자들이 일상적인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뒷받침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전히 화학 요법 전, 치료 중 또는 치료 후에 청력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장기간의 청력 손상을 관리하고 완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청력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남성들에 대한 후속 조치가 계획돼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여 말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인디애나대 의대의 로이스 트래비스 교수(종양학)는 “그들의 현재 평균 나이는 겨우 48세로 결국 노화로 인한 청력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평생 추적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ncology/article-abstract/2819649)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게 기사야? 학술지니? 신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