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비만 당뇨병 치료에 효과?”

올리브에서 추출한 엘레놀산, 비만 당뇨병 치료 가능성...생쥐실험서 밝혀져

올리브는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힌다. 올리브 열매나 올리브유 모두 건강식품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는다. 올리브 속 생체활성물질인 ‘엘레놀산’이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92)의 동안 및 건강 비결 중 하나는 아침식사로 삶은 토마토에 올리브유를 뿌려 먹는 것이다. 올리브 속 특정 성분이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 공대 연구팀은 올리브 속 생체활성 화합물 엘레놀산(Eelenolic acid)이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쥐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앓는 비만 생쥐에게 일주일 동안 올리브 속 엘레놀산을 먹이거나 먹이지 않은 뒤 혈당과 체중 변화를 살피고 분석했다. 그 결과 엘레놀릭산을 먹은 제2형당뇨병·비만 생쥐는 이 성분을 먹지 않은 생쥐에 비해 체중이 훨씬 더 많이 줄고 혈당 조정도 더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주 동안 엘레놀산으로 치료받은 당뇨병·비만 생쥐는 비만도가 10.7% 낮아지고 혈당 수치와 인슐린 민감도가 건강한 마른 생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좋아졌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동민 류 교수(인간 영양식품운동학과)는 “실험에서 혈당이 떨어지는효과는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리라글루타이드와 비슷했다. 먹는 당뇨병약 중 하나인 메트포르민보다 효과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보다 더 안전하고, 더 싸고, 더 편리한 제2형당뇨병 다중표적치료제 개발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올리브 속 엘레놀산은 장에서 포만감을 촉진하고 과식을 방지하는 호르몬(GLP-1과 PYY)의 분비를 돕는다. 올리브에서 직접 추출하는 것보다는, 이 성분의 전 단계 물질인 특정 전구체(올레우로인)를 분해해 엘레놀산을 만들면 비용이 훨씬 덜 든다.

류 교수는 “올리브나 올리브유의 엘레놀릭산 농도는 매우 낮기 때문에, 올리브유를 먹는다고해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놀라운 효능을 그대로 기대할 순 없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연구팀은 엘레놀산이 몸 안에서 어떻게 흡수, 분포, 대사, 배설되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학술대회(NUTRITION 2024, 6월 29일~7월 2일)에서 발표됐다.

한편 올리브유의 단일 불포화지방산은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등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올리브유는 위궤양과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특정 세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물치치고 우울증 위험을 낮춰준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성분이 암세포를 죽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토마토에는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lycopene)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몸의 손상을 막고 노화 속도를 늦춰 전립샘암, 폐암, 유방암, 심혈관병 위험을 낮추는 데 좋다.

닥터콘서트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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