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이 운동' 해보세요...팔·어깨 기능 빠르게 회복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연구팀, 맞춤 운동법 효과 확인
유방암 수술(유방 절제술)을 받은 직후부터 꾸준히 운동하면 수술 전 상체 근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술 받은 환자가 조기에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60%는 어깨 관절 움직임 둔화, 팔 근육 손실 등을 경험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환자 신체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적합한 운동 시기와 동작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김승일·김지예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교수 연구팀은 전용관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와 함께 이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한 유방암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의 절반(28명)에게는 수술 받은 바로 다음날부터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런 뒤 운동을 하지 않은 대조군(28명)과 수술 후 어깨 가동 범위와 근력 회복 속도 등을 비교했다. 대조군은 개별 운동 지도를 받지 않았다.
맞춤형 운동은 팔, 어깨 등 기능 회복에 초점을 두었으며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 위주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운동군과 대조군의 어깨·팔 기능 회복 정도를 1개월과 6개월로 나눠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1개월 차에서 운동군의 67.9%가 수술 전 95% 수준으로 어깨 근력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운동 지도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3.6%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6개월 차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수술 전 정상의 95% 수준으로 어깨 근력을 회복한 비율이 운동군에서는 85.7%였지만, 대조군에서는 17.9%였다.
김지예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운동이 권고됐지만 명확한 운동 시기와 방법 등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부작용 없이 유방암 환자의 상지 기능을 체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 환자들의 일상 복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 외과 학술지(JAMA Surgery)》 최신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