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도 체중 늘린다”…많이 먹어도 살 안 찌우는 채소는?

감자, 옥수수 등 전분 많은 채소류는 체중 늘려

맛있게 익은 오이소박이
오이는 전분 함량이 낮아 많이 먹어도 체중을 별로 늘리지 않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떤 음식을 먹든 양이 중요하다. 채소는 다이어트와 건강 식단에 빠지지 않지만, 체중 증가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체중 감량이 아닌, 오히려 살이 불게 만드는 채소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성인 남녀 약 13만 명의 식단 자료를 토대로 채소 섭취와 체중 변화를 분석했다.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식품 131가지의 섭취량과 빈도, 운동량, 흡연 여부, TV 시청 시간, 체중 변화 등을 24년에 걸쳐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맛이 도는 과일이 오히려 채소보다 군살을 빼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 과일 중에서 가장 체중 감량에 도움 되는 것은 블루베리였다. 하루 한 줌만 먹어도 체중 감량 효과는 0.7㎏에 달했다.

그밖에 사과와 배, 포도, 딸기는 물론 말린 자두와 건포도도 체중 감량에 유의미한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확인한 체중 조절에 도움 되는 과일과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놀,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했다.

안토시아닌은 진보라색이나 검푸른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며, 플라보놀은 양파에 많이 들어있다. 채소 중에서도 체중 감량에 도움 되는 것이 있다. 대표적으로 콜리플라워와 브로콜리, 방울다다기양배추가 있었다.

전분 많은 채소류가 체중 늘려

미국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반대로 군살이 붙게 하는 채소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감자와 옥수수, 완두콩이 있었다. 모두 전분이 풍부한 채소류로 다른 채소에 비해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채소지만, 완두콩은 단백질 함량은 낮고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4년간 옥수수를 꾸준히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이 1.8㎏ 증가했다.

완두콩을 먹은 사람은 4년간 0.9㎏, 감자를 먹은 사람은 0.3㎏ 체중이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감자는100g당 63칼로리에 불과하지만 찐 감자의 혈당 지수(GI)는 93.6이다. 찐 옥수수의 GI는 73.4, 옥수수죽의 GI는 91.8이다.

문제는 혈당 지수

GI는 포도당, 흰 빵 기준(100)으로 어떤 식품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많이 올리느냐를 나타낸 수치로 55 이하면 저 GI, 70 이상은 고 GI 식품으로 분류된다. GI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해 혈중 포도당 농도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고 인슐린 때문에 혈당이 낮아져 허기가 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또한 체내에서 탄수화물 식품의 포도당 전환과 흡수 속도를 높이고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당뇨병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섭취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일과 채소도 지방 축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일 많은 양을 섭취하면 체중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체중 조절을 하고 있거나 혈당을 관리하는 중이라면 전분 함량이 낮고 단맛이 적은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전분 함량이 높은 채소에는 감자와 옥수수 이외에 도토리 등이 있다. 반면에 양배추, 오이, 콩나물, 부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치커리, 케일, 상추, 양파, 미나리 등은 전분 함량이 낮다.

닥터콘서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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