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닌데 이렇게 많아?”... 지난해 최다 사망자 나온 ‘이 감염병’은?

항생제 내성 때문에 생기는 CRE 감염증 주의

불필요한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 몸속의 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하여 27일 발간한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2023년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병(코로나19 제외)은 CRE 감염증(663명), 결핵(557명), 후천성면역결핍증(158명)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수감시 법정감염병 신고환자 수는 코로나19(551만 7540명)를 제외하면, 10만 9087명으로 전년(9만 2831명) 대비 17.5% 증가했다. 사망자(코로나19 제외)는 2023년 총 1604명으로 전년(1456명) 대비 10.2% 늘었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CRE 감염증(663명), 결핵(557명), 후천성면역결핍증(158명), 폐렴구균 감염증(80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8명)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위기 단계가 하향(심각→경계, 2023년6월)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수두, 유행선이하선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감염병이 주로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말라리아 등 해외유입 감염병도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 때문에... CRE 감염증은?

항생제 사용이 늘면서 세균이 항생제의 효과에 저항하여 생존 혹은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항생제 내성’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세 가지 계열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면 ‘다제내성(mutidrug resistant)’으로 분류한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도 그 중 하나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CRE 감염증 증상은?

요로감염, 위장관염, 폐렴,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며, 단순 보균자에서는 감염 소견 없이 장내세균이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보이기도 한다. 고령자, 인공호흡장치, 중심정맥관 등을 가지고 있거나 외과적 상처가 있는 중환자는 감염 위험이 높다.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 다양한 계열의 항생제에도 내성이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항생제 오남용 너무 무섭다...“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우리 몸에는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침입할 수도 있지만 정상적으로 피부, 장 속에 공생하는 정상 균도 있다.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항생제에 민감한 정상 균은 죽고, 일부 내성 세균이 살아남아 결국 강한 내성균이 증식하게 된다. 따라서 항생제 오남용을 피하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경로로는 가축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여 동물의 장내 세균이 내성균으로 변하고, 부적절하게 조리-처리된 소-돼지-닭의 고기를 통해 내성균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우다. 그 밖에 동물의 배설물이나 내성균에 오염된 비료나 물을 통해 농작물이 오염되고, 이런 농작물을 깨끗이 조리하지 않아 잔류한 내성균을 사람이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다.

CRE 감염증 등 항생제 내성(다제내성균) 감염 예방은?

가장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 몸속의 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염된 환자, 감염원과 접촉한 의료인의 손 또는 오염된 의료기구 등을 통해 다제내성균이 전파될 수 있다. 손을 잘 씻고 의료기구의 멸균-소독에 주의해야 한다. 시술이나 수술 시에도 무균술을 준수해야 한다. 환자에게서 CRE 다제내성균이 분리되었다면 격리하고, 철저한 개인 보호구 사용, 접촉자 검사 등 감염 관리를 통한 확산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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