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맨발? '이것' 후폭풍...피부에 하지 말아야 할 4가지
수영장서 맨발로 걸으면 무좀균 위험...편평사마귀 여드름으로 오인 말아야
날이 더워지면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몸 곳곳에 난 털이 신경 쓰여 제모를 하는 사람이 많다. 매년 여름마다 하는 행동이지만 자칫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제안하는 여름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 미시시피주에 사는 피부과 전문의 린지 주브리츠키 박사는 “날씨가 더워져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며 관련 정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 5일 만에 조회수 약 5만8000회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수영장에서 맨발로 걷기= 수영장과 사우나, 공중 샤워실 등은 습하고 축축하다. 린지 박사에 따르면 이런 환경에는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워 맨발로 다니면 무좀균에 옮을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폴란드 브로츠와프 의대 등 공동연구팀이 수영장 이용자들을 분석한 결과에서 맨발로 걸어다니며 수영을 즐겨하는 사람은 곰팡이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린지 박사는 “여름 내내 수영장에 맨발로 걸어 다니고 무좀에 걸린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항상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슬리퍼는 지지력과 쿠션감이 부족하거나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미끄럼 사고와 발목염좌 등을 막기 위한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사마귀 면도하기= 짧은 반바지나 수영복을 자주 입는 계절인 만큼 노출을 위해 면도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피부에 사마귀가 있다면 함께 제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마귀는 전염성이 있어 면도를 통해 상처가 나면 다리 전체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게 린지 박사의 주장이다.
사마귀 중에서도 납작한 모양의 편평사마귀는 살색, 분홍색 등이며 크기가 1~3mm로 작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팔다리를 비롯 얼굴, 목, 손발 등 피부가 얇고 노출이 많은 부위에 자주 나타난다. 색이 옅어 여드름 등으로 헷갈리기 쉬우며 손으로 뜯거나 면도를 하면 주변 피부까지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더 많은 편평사마귀가 생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강한 자외선, 높은 기온과 습도 등으로 바이러스 번식이 쉬워 피부를 자극하면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
젖은 머리 그대로 잠들기= 덥고 귀찮다는 이유로 머리를 말리지 않거나 물놀이 후 샤워를 한 뒤 그대로 침대에서 휴식하는 사람도 있다. 린지 박사는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항상 머리를 말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젖은 머리로 자는 것은 습한 환경으로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의 번식지가 된다”며 “두피 백선(tinea capitis),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피 백선은 두부 백선이라고도 불리며 비듬, 가려움증, 고름, 머리카락 약화 등 증상이 나타난다.
햇빛에서 감귤류 사용하기= 간혹 레몬이나 라임을 머리에 짜서 천연 염색을 하는 행위에 대해 린지 박사는 “감귤류는 자외선과 상호작용해 식물성광피부염(phytophotodermatitis)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식물성광피부염은 피부에 묻은 식물성 화학 물질이 햇빛에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피부 반응으로 심한 물집, 색소 침착 등을 유발한다.
레몬을 비롯 자몽, 오렌지 등의 성분이 머리카락 외에도 팔다리 등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이들 식물에 든 푸로쿠마린 성분이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식물성광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