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후 가글 바로 한다?”…구강청결제가 치아에 독이 될 때

양치질 직후 구강청결제 사용, 치약의 농축된 불소 성분 씻어낼 수 있어

영국의 한 치과의사가 양치 직후에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오른쪽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왼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강 건강을 위해 양치 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아를 더 튼튼하게 하고 상쾌한 느낌을 유지하고 싶어서다. 이 가운데 최근 영국의 한 치과의사가 양치 직후에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영국 일간 미러는 최근  치과의사 샤디 마누체리 박사가 틱톡 영상을 통해 양치질 직후 구강청결제 사용이 오히려 치아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마누체리 박사는 온라인에서 29만 명 이상의 팔로워들에게 치아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10년 가까이 치과의사로 일하면서 사람들이 양치 직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고 하면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적어도 하루 두 번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해 양치를 해야 한다. 불소는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고,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억제하며, 충치의 진행을 막아준다.

만약 양치질 후 곧바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치약의 불소층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구강청결제를 양치 직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점심 먹은 후 약간의 상쾌함이 필요할 때 사용하거나, 칫솔과 치실을 사용하기 전 입안을 상쾌하게 하고 플라그를 일부 제거하기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 또한 상쾌함을 위해 양치질 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 30분 정도 기다렸다 사용할 것을 권한다. 영국 NHS(국립보건서비스)에서 권하는 지침도 이와 일치한다. 불소가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양치 직후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구강청결제가 치아에 남은 치약의 농축된 불소 성분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침에 따르면 불소가 들어있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후 30분 동안은 음식물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편리한 구강청결제, 제대로 사용해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편리한 구강청결제라도 잘못 쓸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해당 협회에 따르면, 양치 후 매번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경우 치아 변색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양치질 직후의 구강청결제 사용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구강청결제 속의 알코올 성분이 입안에 남아 입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구강청결제를 오랫동안 입안에 머금는 경우 통증 및 점막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2분 이상 머금지 않도록 하고,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구강점막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닥터콘서트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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