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에 고름" 단순감염으로 오진...건장한 20대男 거의 죽을 뻔, 무슨 일?
수일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패혈증...단순 피부 발진 오진 뒤 증상 악화하자 응급실 찾아
건장한 20대 미국 남성이 패혈증에 걸렸으나 단순 피부 감염이라 오진 받고 하마터면 사망할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패혈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순식간에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병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조 듀폰(28)은 패혈증 진단을 받기까지 건강한 청년이었다. 어느날 목, 가슴 등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고, 평소 활동량이 많아 생긴 일시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라 여겼다.
하지만 발진은 하루가 지나도 낫지 않고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목 왼쪽 부분의 발진은 고름으로 가득차 결국 그는 병원을 찾았다. 이후 의료진으로부터 불안증과 피부 감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 크림, 경구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그럼에도 증상은 좀처럼 낫지 않았고, 다음날 아침 그의 상태는 더 나빠졌다. 조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 아침 몸이 훨씬 더 안 좋아졌다"며 "일어섰을 때 다리에 체액이 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응급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응급실로 향하는 도중에도 조는 극심한 가슴 통증과 심장 두근거림을 느꼈다. 심박수가 급상승했다가 급락하는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시야도 흐릿해졌다. 열이 나기 시작하고 온몸에 힘이 빠져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웠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조는 패혈증에 걸려 있었다. 심장박동도 불규칙하고 심장 주위에 체액이 모여있는 상태였다. 왜 이런 패혈증이 나타난 것인지, 피부 감염이나 다른 기저 병원체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는 입원하며 치료를 받았다. 심장 관련 문제가 발생해 입원 중 추가 검사를 실시했고, 심내막염(endocarditits)에 걸린 사실도 발견했다. 심내막염은 심장 내면을 감싸고 있는 심내막이 미생물 등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조는 치명적인 결과를 피하고 무사히 패혈증 치료를 끝낼 수 있었다.
퇴원 후 심장 관련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패혈증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 그는 스스로 “살아서 운이 좋았다”며 패혈증 관련 단체와 젊은 생존자들과 함께 패혈증과 의료진 오진 위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는 “나는 성인이 된 후 늘 건강하게 살아왔다”며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엿다.
미생물 감염으로 세균이 핏속에서 번식하는 병...발열·관절통·심내막염 등 나타나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으로 인해 세균이 핏속에서 번식하면서 독소를 만들어 장기와 조직까지 감염시키는 병이다. 폐렴, 요로감염, 뇌수막염 등 신체 모든 부위의 감염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이염, 피부 화농증, 욕창, 충치, 신우염, 자궁염 등도 마찬가지다.
증상은 갑자기 열이 나면서 온몸이 떨린다. 오한, 관절통, 권태감,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맥박은 빠르고 미약해 호흡이 빨라진다. 위 사연처럼 패혈증이 심내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혈압이 낮아지고 쇼크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증상 심해지면 패혈증 쇼크 발생...우리나라 패혈증 환자 10명 중 3~4명은 사망
패혈증 쇼크는 크게 1·2차로 나뉜다. 1차 증상은 발열, 심한 오한, 빠른 호흡, 저체온, 피부의 홍반 및 출혈 등이다. 2차 증상으로는 저혈압, 빈뇨, 황달, 심부전증상 등이 있다. 패혈증은 진행 속도가 빨라 발병 후 며칠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 패혈증 환자 10명 중 3~4명은 사망한다는 결과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패혈증 환자 사망률이 미국·독일보다 우리나라가 높은 편이다. 치명적인 만큼 패혈증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항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균을 파악하고 해당 균에 가장 효과있는 항생제로 증상을 호전시켜야 하며 질병이 원인이라면 병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