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 때문에 코골아" 이상민...턱살 수술 받고 나아졌을까?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최근 연예인 이상민 씨가 턱 지방흡입과 목 실리프팅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 수술로 턱과 목선을 탄력있게 개선하고, 작은 얼굴을 얻으리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부기가 빠지고 어떤 결과를 얻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방송 내용만으로 이상민 씨가 받은 수술의 종류를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요즈음 많이 시행되는 '목 지방흡입 후 탄력실 리프팅' 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흔히 알려지고 널리 시행되는 '실 리프팅'과 '탄력실 리프팅'은 조금 다릅니다. '실리프팅'은 녹는 실을 사용하여 간단하게 시행할수 있지만 지속효과가 수개월 정도로 짧은 '시술'입니다. 반면 '탄력실 리프팅'은 실리콘 등의 성분으로 탄력을 가지고 녹지 않는 실을, 주로 근막층에 거치하는 방식의 '수술'입니다. 때문에 효과가 수개월정도 지속되는 '실 리프팅'과 달리 효과가 수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탄력실 리프팅'은 여러 부위에서 시행가능하지만, 늘어진 목선을 팽팽하게 잡는데에 가장 유용하게 쓰입니다. 그 이유는 이 부위는 적당한 대체제가 별로 없어서 입니다. '늘어진 목' 부위는 10여년 전 정도까지만 해도 '중간이 없는' 부위로 흔히 인식되었습니다. 간단하지만 효과도 크지 않는 '간단한 시술' 혹은, 길게 절개하고 넓게 박리하는 '큰 수술' 위주였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적당한 효과를 주는 중간 규모의 수술이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등장한 '지방 흡입 후 탄력실 리프팅'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효과 덕에, 그 시행이 빠르게 증가해 목 부위에서 가장 널리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제 어머니께 시행해드린 수술이기도 합니다.
이상민 씨의 경우에도 그 효과가 분명 있겠지만, 그 한계도 예상됩니다. 이상민씨는 제 어머니와 달리 '무턱'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2주 전 제가 '성형의 원리' 칼럼에서 ≪같은 사람 맞아? 드라마틱한 성형 전후≫ 라는 내용으로 말씀드렸던 내용입니다. 무턱에서 목이 늘어진 것은, 턱끝 뒤로 빠지며 목선을 팽팽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지방이 많아서 목선이 둔한 것이 아닙니다.
이상민 씨는 수면무호흡이 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무턱(턱이 뒤로 후퇴한 상태)으로 인해 목에 지방이 많아 보이고, 이로 인해 수면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턱은 턱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으로, 기도가 좁아지기 쉽고, 이로 인해 수면 중 호흡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턱 지방흡입과 목 실리프팅은 턱과 목선의 외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수면 무호흡의 근본 원인인 무턱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경우 목선을 당기는 ‘리프팅’ 만으로는 잘 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턱 성형술이 필요합니다. 턱의 구조를 개선하므로 외형적 개선뿐만 아니라 기도 공간을 넓혀 수면 무호흡 증상을 근본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상민 씨의 경우처럼 턱 지방흡입과 목 실리프팅은 일시적인 외형 개선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수면 무호흡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무턱으로 인한 수면 무호흡과 외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턱 성형술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수술을 고려하는 분들은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건강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어쩐 일인지 요사이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였다는 뉴스들이 자주 보입니다. 공통적으로 50대의 연예인들이 눈꺼풀, 인중, 턱밑살 등 늘어진 살을 줄이거나 잘라내는 수술(통칭 '동안 수술') 이라는 점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직업적으로 얼굴이 가장 큰 재산이면서 얼굴 관리가 중요한 연예인들에게, 동안 '수술'은 마치 '피부 관리'정도의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연예인들 입장에선 동안 수술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니 차라리 수술 사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연예인들의 '성형홍보'가 반갑게만 느껴지지만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의 얼굴 상태는 다릅니다. 어느 연예인이 효과 봤다는 그 수술(시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서, 때론 적응증을 벗어나는 수술을 마치 유행처럼 너도나도 시행할까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이 기우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