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 연구팀은 163개 국가 및 지역 57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507개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랜싯 글로벌 헬스(The Lancet Global Health)》에 발표했다.
WHO는 성인을 기준으로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최소 150분 혹은 달리기나 스포츠 경기와 같은 격렬한 운동은 75분 이상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2022년 성인의 31.3%(18억 명)가 권장 신체활동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비해 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연구진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는 그 비율이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30년까지 신체활동 부족 수준을 15%로 낮추겠다는 WHO의 목표에서 훨씬 멀어지는 수치다.
비율은 국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운동 부족인 성인의 비율이 66%인 반면, 말라위에서 그 비율은 3% 미만에 그쳤다. 성별 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약 34%의 여성이 운동부족인 반면, 남성의 경우 29%가 권장 신체 활동량에 미치지 못했다.
WHO의 신체활동부서 책임자 피오나 불 박사에 의하면 전반적인 신체활동량 감소의 원인에는 덜 걷고, 컴퓨터로 일하는 시간은 늘었으며, 여가 시간에 영상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단 점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연구진은 개인의 행동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불 박사는 각국이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지역사회 스포츠를 활성화해 신체활동을 늘리려는 노력을 할 것을 촉구했다.
루디거 크레흐 WHO 건강증진국장은 “신체활동 부족은 세계 보건을 조용히 위협하고 있으며, 만성질환 부담에 크게 기여한다”며 “불행히도 세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