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아시아 표준 'CAR-T 치료법' 구축할 것"
방한 대만국립병원 의료진에 한수 지도
최신 항암치료법 중 하나인 'CAR-T(카티) 세포 치료' 분야에서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의료계의 경험이 아시아 지역 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CAR-T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찾아내고 파괴하는 최신 면역 항암요법이다.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대만국립병원 야오밍 소아혈액종양내과장 등 의료진은 24~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CAR-T 세포 치료 관련 연수를 진행했다.
현재 대만에선 CAR-T 세포 치료와 관련한 제반 여건을 구축하는 단계다. 대만국립병원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을 연수 대상으로 꼽은 이유로 "같은 인종적 배경을 지닌 아시아권에서 치료 경험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CAR-T 세포 치료를 시작했다. 지난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100건의 치료를 시행했고, 올해 6월을 기준으로 175건을 진행했다. 치료 결과 역시 우수하다. 국제 2상 임상연구에서 CAR-T 세포 치료의 반응률은 52%였는데, 삼성서울병원의 치료 반응률은 이를 상회하는 59%를 기록했다.
특히, 병원은 효과적인 CAR-T 세포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에 기반한 전문 치료센터(CAR T-세포치료센터, 카티센터)도 설립했다. 이 센터에는 혈액종양내과와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이 종양전문간호사와 진단검사의학과, 신경과, 감염내과, 중환자의학과 등의 의료진과 협업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성했다.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카티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카티세포 치료를 시작한 데서 더 나아가 앞으로 카티세포 치료를 가장 잘하는 센터로 만들겠다"며 "보다 다양한 치료 대안을 마련해 더 많은 혈액암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T 치료법은 기존의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 등 외부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작용이 적다. 환자에서 추출한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부착해 다시 주입하기 때문에 암세포만을 선택해 효과적으로 공격한다. 현재까진 대체로 고형암보다는 백혈병 등의 혈액암과 림프암, 뇌암 등에 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