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에 5cm 털이?”…30년간 흡연男 목 속에 털 자란 사연은?

하루 한 갑 담배 피운 남성의 목구멍에서 지속적으로 털 자란 사례 보고…금연하자 증상 멈춰

30년 동안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던 남성의 목 안쪽에서 털이 계속해서 자라는 희귀한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30년 동안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던 남성의 목 안쪽에서 털이 계속해서 자라는 희귀한 사례가 보고됐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이 남성(52)은 2007년 쉰 목소리와 호흡 곤란, 만성적인 기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말에 따르면, 증상은 흡연을 시작한 지 약 16년 후에 시작됐다. 그는 스무 살인 1990년에 흡연을 시작했으며, 이전에 한 차례 머리카락을 토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통해 목 안을 검사한 결과, 환자의 목 안쪽에 털이 여러 가닥 자라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의료진이 모발을 제거했지만, 그런 다음에도 계속해서 다시 자라 그는 이후 14년 동안 매년 병원을 찾아 털을 제거해야 했다. 환자의 목구멍에는 보통 2인치(약 5cm) 길이의 털이 6~9개 정도 나 있었고, 일부는 성대를 통과해 입 안까지 자라기도 했다. 털을 제거할 때마다 증상은 즉시 완화됐다.

목구멍 안에 털이 자란 모습 [사진=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이 증상은 환자가 담배를 끊은 다음 2022년 목 안의 유모세포(내이에서 달팽이관의 코르티기관에 위치한 세포)를 태우는 시술을 받은 후에야 중단됐다. 시술을 받고 1년 후 목구멍에서 두 개의 털을 제거했고 다시 한 번 시술을 진행했으며, 그 이후로 털은 다시 자라지 않았다.

의료진은 목 안에서 털이 자라는 기관내 모발성장 사례가 극히 드물다며 이 사례의 경우 흡연으로 인해 증상이 촉발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흡연이 목 안 조직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줄기세포가 모낭 즉, 모발이 자라는 세포 및 구조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은 환자가 열 살 때 익사할 뻔한 경험이 있으며, 이 때 기관을 절개한 적이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이후 구멍이 난 기관을 귀의 연골과 피부를 이용해 막는 치료를 받았고, 목 안의 이식된 피부 주변에서 체모 성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미국 사례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실렸다.

닥터콘서트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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