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 “녹화 중 말 어눌해져” …뇌경색 당시 상황 보니?

[셀럽헬스] 배우 선우용여 뇌경색 겪은 사연

선우용여가 뇌경색에서 회복 후 근환을 공개했다. [사진=TV조선 ‘건강한집2’ 방송화면 캡처]
배우 선우용여(78)가 뇌경색 이후 건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방송 녹화 도중 뇌경색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은 바 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집2’에서 선우용여는 “나는 요즘 욕심을 내려놓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여생을 잘 보내나 생각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다”라며 “건강이 따라주니까 방송활동도 재밌게, 즐겁게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2016년 한 건강 프로그램 녹화 중 뇌경색 증상을 보였다. 그는 “젊으니까 그때는 너무 열심히 살았다. 건강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냥 당당하게 내가 영원히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녹화 도중에 뇌경색이 왔다. 이상하게 어눌하게 말이 안 나오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천만다행으로 녹화장에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 일단 팔을 들어보라고 하는데 왼쪽 팔이 안 들어졌다. 들 수가 없더라. 걷는 것도 양쪽이 이상하고 뒤뚱뒤뚱 걸었다”라며 “선생님이 병원에 가야 한다고 뇌경색이라고 하더라. 녹화 도중에 끝마치지 않고 바로 응급실에 갔다. 20일 간 입원했다가 나았다. 정말 그렇게 서글플 수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시 선우용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선우용여는 녹화 도중 발음이 어눌해지기 시작하더니, 의사 전달이 안 될 만큼 심해졌다. 선우용여의 옆자리에 있었던 코미디언 윤정수가 “오늘 몸이 안 좋으신 거냐. 아프시냐. 말이 제대로 안 나오시냐”라고 묻자 선우용여는 “어질어질하다. 지금 말이 안 된다”라고 힘겨워 했다.

당시 함께 녹화에 참여했던 이경희 한의사는 “선생님 발음이 자꾸 뭉개지시더라. 앉아있는 자세에서도 옆으로 조금씩 기우는 느낌이 있었다. 아무래도 뇌경색이 의심스러워서 함께 있던 가정의학과 교수님과 함께 신경학적인 진찰을 해보고 응급실로 가시도록 조치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그 와중에도 (선우용여가) 본인은 피로해서 그렇다고 괜찮다고, 계속 안 가시겠다고 우기셨다. 방송을 끝까지 하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뇌졸중 초기에 나타나는 팔에 힘이 떨어지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오고 말이 어눌해지는 전조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분들이 많으시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뇌경색이 오면 뇌혈관이 막혀서 뇌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곧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뇌조직이 손상되고 이렇게 한 번 손상된 뇌신경은 회복이 안 된다. 그야말로 1분 1초를 다투는 초응급질환”이라며 “뇌졸중은 발병 한 달 이내 사망률뿐 아니라 발병 후 1년 이내 사망률, 재발률도 높아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뇌혈관 막히는 뇌경색…발음 어눌하고 걸을 때 휘청거린다면 의심해야

선우용여가 뇌경색을 겪을 당시모습. [사진=TV조선 ‘건강한집2’ 방송화면 캡처]
선우용여에게 찾아온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인 뇌졸중의 일종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뇌혈관이 막히면 시시각각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적어도 3시간 안에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부족 등의 위험요인을 가졌다면 평소 전조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뇌혈관이 막히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며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워진다. 걸을 때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한쪽 시야가 잘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현상,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기공명영상(MRI)과 더불어 뇌의 혈관부를 보다 입체적,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자기공명혈관영상(MRA)을 통해 뇌경색이 진단되면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먼저 증상이 나타난 지 4~5시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막힌 혈관을 다시 뚫기 위해 ‘주사혈전용해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24시간이 경과하지 않았고, 대뇌혈관이 막힌 것이 확인됐다면 막힌 혈관에 대해 기계적 혈전제거 및 개통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급성기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때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혈소판 억제제 또는 항응고제를 투여하며 동시에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뇌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뇌경색은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평소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심근경색과 같은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아스피린이나 플라빅스와 같은 혈소판억제제는 혈전 생성을 막아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에는 혈관 건강을 위해 고칼로리 및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등푸른 생선과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되며, 음주와 흡연은 자제하도록 한다.

닥터콘서트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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