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산소 공급, 미숙아 생존율 높여줘”

32주 미만 출생 직후 90%이상 농도 산소공급 사망위험 반 토막

미숙아는 태어날 때 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호흡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런 미숙아를 돕기 위해 의사는 호흡 마스크나 호흡 튜브를 통해 추가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숙아에게 출생 직후 고농도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된 국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숙아는 태어날 때 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호흡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런 미숙아를 돕기 위해 의사는 호흡 마스크나 호흡 튜브를 통해 추가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다양한 농도의 산소를 공급한 미숙아 1044명의 임상시험 데이터와 결과를 조사했다. 여기에는 30% 이하의 저농도, 중간농도(50~65%), 고농도(90% 이상)의 산소 농도가 포함됐다. 일반적 공기의 산소 함유량은 21%다.

연구 결과 32주 이하(전체 임신 기간의 4분의 3 미만)에 태어나는 최미숙아에게 90% 이상의 고농도 산소로 소생술을 시작하면 저농도(21~30%)에 비해 생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미숙아는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경우를 말한다. 32주 이전에 태어나 몸무게가 1㎏ 미만일 경우는 초미숙아로 볼 수 있다.

이는 미숙아에게 추가 산소 공급 대신 만삭아와 동일한 양의 산소(21%~30%)를 공급할 것을 권장하는 현재의 국제적 권고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생아의 경우 태어나 첫 10분 동안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의사들은 아기에게 처음에 높은 수준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지만, 생명 징후를 관찰하고 과도하거나 과소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산소를 계속 조정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산아의 경우에는 이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300만 명이 넘는 아기들이 조산아로 태어나며 100만 명 가까이가 출생 직후 숨진다. 논문의 주저자인 호주 시드니대 국립보건의료연구회(NHMRC) 임상연구센터의 제임스 소티로풀로스 연구원은 “우리의 목표는 사망과 장애를 예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되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주지 않는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라며 초기 산소 농도가 높을수록 독립적 호흡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연구를 통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모든 신생아를 소생시키기 위해 100% 농도의 산소를 사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농도의 산소가 고산소증과 그에 따른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2010년 미숙아에게 저산소에서 시작하는 혼합 산소를 사용하도록 국제 치료 권장 사항이 바뀌었다.

국제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주로 폐가 완전히 발달하고 미숙아만큼 아프지 않은 만삭아에 대한 증거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미숙아를 위한 모범 사례를 안내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산소증의 위험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책임자인 시드니대 NHMRC 임상연구센터의 안나 레네 자이들러 선임연구원은 “초미숙아에게 가장 적합한 산소 공급량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신생아를 위한 최선의 산소공급량을 찾아야 한다는 목표의식은 같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다른 모든 연구와 함께 가장 취약한 조산아들이 생존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갖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ediatrics/article-abstract/281978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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