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꿈꾸나…GLP-1 작용제 끝없는 약효 확장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심장·신장 보호 이어 치매 예방 혜택도 확인

오젬픽(위) 위고비(아래) 제품. [사진=노보 노디스크]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에서 다양한 치료 혜택이 보고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덴마크 소재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유사체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제품명)’과 비만약 ‘위고비’에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현재 이 약물은 허가를 받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외에도 심혈관질환 예방 및 알코의존증 억제, 각종 암 예방 효과에 이어 치매 예방 혜택까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이용한 대규모 치매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공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가 65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 9만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방 혜택을 평가한 결과였다.

주요 결과를 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환자들에선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3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치매 치료 용도로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 GLP-1은 장에서 분비돼 식욕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한 종류로, 특히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강력하게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슐린 분비를 통해 혈당을 낮추고,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GLP-1 유사체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 목적으로 먼저 허가를 받은 이유기도 하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했을 때 보고되는 부가적인 혜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뇨와 비만 외에도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과 신장병, 암 예방 효과, 알코올의존증 치료까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이용한 암 예방 효과가 공유됐다.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난소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등 13가지 비만 관련 암에 걸릴 확률이 19%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더불어 알코올의존증 환자에서도 과도한 음주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비만 환자에서 1년 후 알코올 사용장애의 재발 위험이 절반을 넘겨 56%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당뇨병과 함께 흔하게 동반하는 만성 신장병 환자에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회사가 진행한 글로벌 임상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신장병 및 심혈관질환, 심장 사망 위험이 2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오젬픽과 위고비는 높은 인기로 인해 전 세계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제조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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