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으로 떨어진 바이오투자”...언제 살아날까
바이오협회 “글로벌 투자 트렌드, 종양학에서 플랫폼으로 옮겨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침체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는 24일 ‘글로벌 바이오의약산업 투자현황 및 전망’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협회에 따르면 기업간 인수합병(M&A) 거래와 벤처캐피탈(VC) 투자 면에서 제약바이오산업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2021년이다.
2021년 M&A 거래는 104건이 이루어졌고 거래된 기업의 총 가치는 약 1331억달러(약 173조원)였다. 이후 2022년 거래량 67건, 총 기업가치 630억달러(약 82조원)로 줄었고 지난해엔 70건, 1190억달러(15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58건의 M&A 거래(총 기업가치 1937억 달러)가 이루어졌음을 감안할 때 팬데믹 이전보다 거래량은 늘었지만 오히려 기업가치는 줄어든 것이다.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글로벌 VC 투자 규모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VC 투자는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거래량 513건, 거래가치 311억달러(약 40조원)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320건(약 22조4000억원), 2023년 301건(약 19조원)으로 감소했다.
바이오협회는 “최근 5년간 치료 부문별 투자는 종양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3년으로 한정하면 상위 투자거래의 약 70%가 플랫폼과 기술 기반 기업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글로벌 VC 주요 관심사가 종양학에서 비종양학으로 옮겨가며 다양한 치료 부문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선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선전하며 투자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은 총 5곳이다. 오상헬스케어,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차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를 확정하며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수출한 오름테라퓨틱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등 확실한 강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들이 최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