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딱 끊을 수 있는 ‘비법’ 없나?

유일한 방법은 ‘살을 확 빼는 것’ 증거 늘어…10~15kg 줄여 당뇨병 사라진 ‘관해’ 사례 많아

심한 당뇨병 부작용을 겪은 당뇨 환자들은 “어떤 측면에선 당뇨병이 암보다 더 무섭다”고 말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합병증인 당뇨발로 발이나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위험도 안고 살아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은 온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병’이다. 특히 합병증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로 발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위험이 있는 등 무서운 병이다. 제2형당뇨병 환자가 약을 딱 끊을 수 있을까?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에 따르면 몸무게를 확 줄이면 당뇨약을 먹지 않아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뇨병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상당 수준의 ‘체중 감량’이라는 증거가 점차 쌓이고 있다.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린 연구 결과(2018년)를 보면 체계적인 체중관리 프로그램에 참가한 많은 당뇨병 환자가 몸무게를 약 10~15kg 줄여 당뇨병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 결과(2022년)를 보면 당뇨병 환자가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철저한 체중 관리로 혈당 수치를 크게 낮춰 당뇨병 증상이 사라지게 했다.

미국 네브라스카대 의대 시드니 블라운트 박사(내분비학)는 “제2형당뇨병은 기본적으로 만성병이기 때문에, 정상 혈당을 되찾아도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 대신 ‘관해(emission)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약을 먹지 않아도 정상 혈당치를 유지하게 되는 ‘관해’ 상태에 이르더라도, 정기적으로 전문의를 만나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형당뇨병은 몸이 인슐린 생산이나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 발생한다.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일으키는 식습관 때문에 생긴다. 인체가 인슐린에 더 이상 적절히 반응하지 않으면 혈당 수치가 정상 기준치를 뛰어넘는다.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당화혈색소(헤모글로빈A1c) 수치는 최근 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5.7% 미만이면 정상으로 본다. 그 사이는 전당뇨(당뇨 전 단계)라고 한다. 블라운트 박사는 “미국당뇨병협회 등에서는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낮아지고, 혈당강하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3개월 이상 정상 혈당치를 유지하는 것을 의학적으로 ‘당뇨병 관해’라고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수시로 측정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체중을 10~15kg 빼서 당뇨병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사례도 적지 않다. 당뇨병 ‘관해’ 상태에 이르렀다해도 정기적인 혈당 점검은 필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현재로선 당뇨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체중을 줄여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고,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나 중증도 등 요인에 따라 다르다. 이 때문에 담당 의사와 체중 감량에 대해 상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을 ‘역전’시키는 중요한 전략으로는 식단의 변화, 규칙적인 운동 등 신체활동, 체중 관리, 스트레스관리,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5가지를 꼽는다.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당뇨병에서 탈출할 수 있다. 식단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탄수화물, 고섬유질, 건강에 좋은 지방 식단, 지중해식 식단, 식물성 식단 등 적절한 식단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니다.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포도당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수영이나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저항력 운동)을 병행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체중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배 주변의 살을 조금만 줄여도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스트레스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스트레스는 호르몬에 큰 영향을 준다. 음식(당분 포함)의 대사 방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음챙김, 요가, 수면 등은 스트레스와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혈당 수치를 파악하고,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한다. 일찍 개입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혈당 조절과 전반적인 건강 개선은 병의 모든 단계에서 이룰 수 있다. 지속가능하고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한편 ‘마른 당뇨’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다만 국내 ‘당봄한의원’ 의료진이 집필했다는 책 ≪마른당뇨, 치료법은 따로 있다≫에 따르면 체중에 문제가 없는 사람의 당뇨병 원인은 약 80%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라고 한다. 또한 숙면과 스트레스 해소가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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