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체중 감량제, 수면무호흡증에도 효과"
티르제파티드 1년 투약 후 수면 중 호흡중단 현저히 감소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체중 감량제 젭바운드의 약물성분인 티르제파티드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미국과 호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티르제파티드는 글루카콘유사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종이다. 연구진은 티르제파티드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중증도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수면 중 호흡 중단을 현저히 낮춘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OSA는 상기도의 전체 또는 일부가 막혀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혈중 산소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고혈압, 심장질환 및 기타 심장 관련 합병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9억 명 이상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을 포함 9개국 469명이 참여했다. 모두 임상적으로 비만이었으며, 중등도에서 중증의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는 자는 동안 기계장치를 통해 열린 기도를 유지하는 지속기도양압(CPAP)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10㎎ 또는 15㎎의 티르제파티드 아니면 위약을 매주 1회씩 주사 받았다.
1년 뒤 티르제파티드 투약군은 수면 중 호흡 중단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위약 투약군에서 보인 개선효과보다 훨씬 더 컸다. 연구진은 양압기 치료를 받던 환자들의 경우 더 이상 이를 받을 필요가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무호흡증과 비만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약물이 어느 한 가지 질환을 단독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효과적임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약물치료가 체중개선과 같은 OSA와 관련된 다른 측면들을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가벼운 위장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 때 코와 입 위에 CPAP 마스크를 쓰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이번 연구 결과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샌디에이고)의 수면의학 책임자인 아툴 말호트라 교수는 “이 연구는 호흡기 및 대사 합병증을 모두 해결하는 유망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면서 OSA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전 세계적으로 OSA 관리에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40488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