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 하면…체중 33kg 줄어 10년 뒤까지 유지?

수술받지 않은 비만환자, 6.6kg에 그쳐…수면무호흡증 및 중등도 이상 비만 환자 추적관찰 결과

비만이 심한 사람은 체중 감량 수술을 신중히 고려해봄직하다.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인 중등도 이상 비만 환자가 수술을 받을 경우, 10년 후 체중 감량 효과는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의 5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량 수술(비만 대사수술)을 받은 중등도 이상 비만 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고 살을 빼는 비만 환자에 비해 10년 뒤 체중 감량 폭이 5배나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중등도 이상 비만 환자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1만3천명 이상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중등도 이상 비만 환자는 10년 뒤 몸무게가 33.2kg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수술을 하지 않고 생활습관 교정 등 다이어트 방법을 택한 비만 환자는 10년 뒤 몸무게가 6.64kg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체적으로 10년 뒤까지 25%의 체중 감소 폭을 유지했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비만 및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체중 감량 수술을 받아 살을 빼면 심장 합병증 위험이 4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알리 아미니안 박사(비만대사연구소장)는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체중을 평균 15~20% 줄일 수 있게 됐다. 의료 요법으로는 체중 감량 수술이 몸무게를 크게 줄이고, 각종 위험을 확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구팀의 ‘MOSAIC(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및 심혈관병에 대한 대사수술)’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에는 체질량지수(BMI)가 35~70이고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보이는 성인 환자 1만3657명이 2004~2018년 참여했다. 이 가운데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는 970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를 2022년 9월까지 추적관찰해 분석했다.

세계비만학회에 의하면 코골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약 70%가 비만을 앓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에 걸리면 신진대사가 잘 안 되고 몸무게가 늘어날 위험도 높아진다. 심장마비,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 ≪란셋 호흡기 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전 세계 약 10억 명의 성인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스티븐 니센 박사(심혈관흉부연구소 최고학술책임자)는 "현재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대해 승인된 약물 치료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주요 심혈관병과 모든 원인에 의해 숨지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그동안 없었다. 앞으로는 체중감량 수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위소매절제술, 위 우회술 같은 체중 감량 수술은 중등도 이상의 고도 비만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겐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교정을 권장한다. 하지만 이 증상을 보이는 중등도 및 중증 비만 환자의 심혈관병 위험을 낮추고 전반적인 생존율을 높이려면 대안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수술 같은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및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 수술이 장기적으로 심혈관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연구 성과”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dverse Cardiovascular Outcomes in Patients with Obstructive Sleep Apnea and Obesity: Metabolic Surgery versus Usual Care)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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