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은 '이곳'이 다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해 장내 염증 차단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 즉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본능을 따르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이 남다르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 즉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본능을 따르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이 남다르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eh)》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사회적 고립과 차별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의 뇌와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사했다. 116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누었다. 참가자들은 대변 샘플을 제공하고 MRI 뇌 스캔을 받았다.

그 결과,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이 낮은 그룹보다 감정 조절과 관련된 영역에서 뇌 활동이 활발하고 사고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면 우리는 종종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뇌의 휴식을 손상시킨다. 논문의 주저자인 UCLA의 데시리 델가디요 박사후 연구원은 “연구에 참여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감정을 더 잘 조절하고, 파국을 초래할 가능성이 적으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뇌의 차이뿐만 아니라 장에서도 독특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장내 미생물은 화학 물질을 활발히 분비하고 낮은 수준의 염증과 강력한 장 장벽과 관련된 유전자 활동을 보였다. 염증은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을 유발해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고 독소를 차단하는 신체의 능력을 손상시킨다.

연구진은 회복탄력성 높은 참가자에게서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 특성을 발견하고 놀랐다. 연구 책임자인 UCLA 아르파나 굽타 교수는 “회복탄력성은 뇌뿐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과 마이크로바이옴이 생성하는 대사물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전신(whole-body)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심장병, 뇌졸중, 비만,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음 단계는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개입이 뇌와 장의 활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UCLA 굿맨-러스킨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의 공동센터장인 굽타 교수는 “건강하고 탄력적인 뇌와 마이크로바이옴이 어떤 모습인지 파악할 수 있다면 언젠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해당 부위에 대한 표적 개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4220-024-00266-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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