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고 기억이 잘 안나...치매인 줄 알았는데 '이 병'?

갑상샘 저하증, 심혈관 합병증·혼수 동반...심하면 사망까지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알려진 갑상샘 저하증은 몸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나타나는 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알려진 갑상샘 저하증은 몸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나타난다. 무기력, 체중 증가와 함께 기억력 감퇴도 발생해 초기 치매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고 서서히 병이 진행돼 초기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증상 악화 땐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합병증 혹은 혼수를 동반하는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은 갑상선의 염증 질환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며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하시모토 갑상선염 △상하부나 뇌하수체에 종양 △갑상선에 암 전이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갑상샘 저하증 환자는 66만1000명이었다. 남성이 11만명, 여성이 54만명으로 여성 환자 비율이 높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60대로 연령 증가와 유병 사이 연관성이 높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장애로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된다. 성인의 주요 증상으로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오한 △변비 등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중년기 식욕이 없는데도 살이 찌거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샘 저하증은 채혈 검사를 통해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보통 갑상선 호르몬인 T4 또는 T3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게 측정된다. 주된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갑상선호르몬제제(레보티록신)는 보충약제이며 의사의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에너지 대사가 느려지면서 체내에 여러 물질이 쌓이게 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드물게 혼수를 동반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능저하증도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선 기능 문제로 갑상선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여러 심혈관 합병증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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