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가슴 크면 땀 많이 흘릴까?"...반전 결과 보니
가슴 큰 여성, 가슴에 땀샘 밀도 낮아 땀 덜 흘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가슴이 큰 여성은 가슴 부위에 땀을 덜 흘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가슴 크기가 커지면서 땀샘의 밀도가 감소하는 것이 그 이유인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은 스포츠 브라가 다양한 가슴 크기를 가진 여성들에게 어떻게 지지력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특히 쓸림이나 브라 안에 땀이 많이 차는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더운 날씨에 스포츠 브라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진은 가슴 크기가 다양한 18~55세 건강한 여성 2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32°C로 맞춰진 실험실에서 45분 동안 조깅하도록 하고, 유두 위와 아래 두 곳에서 생성되는 땀을 모니터링 해 가슴에서 분비되는 땀의 양을 체크했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로 운동 중 몸에서 얼마나 많은 열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팔 아래에서 분비되는 땀의 양도 모니터링 했다.
분석 결과, 가슴이 큰 여성들은 작은 여성들에 비해 가슴 부위에서 땀을 덜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팔 아래에서 생성되는 땀의 양이나 가슴 및 신체 온도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3D 스캐닝을 이용해 유방의 표면적을 계산하고 피부에 닿으면 땀 속 화학물질과 반응하는 요오드 테스트 종이를 사용해 땀샘 밀도를 측정했다. 가슴 크기가 가장 작은 여성은 1제곱 센티미터 당 최대 71개의 땀샘이 있는 반면, 가장 큰 여성의 경우 동일 면적에 땀샘이 1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가슴 크기가 큰 여성일수록 땀샘 수가 적었으며, 때문에 가슴 전체에 땀을 덜 흘리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다양한 가슴 크기를 가진 여성의 요구를 고려한 스포츠웨어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의 신체는 약 2세가 되면 새로운 땀샘 발달을 멈춘다. 이후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여아의 가슴이 발달하면서 피부 표면에 걸쳐 땀샘 밀도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온열 생리학 전문가인 다비드 필링게리 박사는 “여성은 일생 동안 독특한 해부학적, 생리적, 호르몬적 변화를 겪는다”며 “생리주기, 임신, 폐경의 영향을 고려할 때 이 모든 것이 여성이 열에 견디는 능력과 민감성, 편안함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개인 중심의 스포츠웨어 혁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온난화되는 기후에서 여성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 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 ‘The effect of female breast surface area on heat-activated sweat gland density and output’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