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총장, 첫 대면모임... "교육부·의대생 끝장토론 하자"

지난 12일 관련 건의문도 전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홍원화 의과대학 정상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경북대학교 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면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맹 휴학 중인 의대생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대 총장들이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대생의 '끝장 토론' 자리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인천 소재 한 호텔에서 첫 대면 회의를 했다. 협의회는 이전까지 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의견을 교환해 왔다.

의총협은 전국에서 의대를 운영 중인 대학 40곳 중 30여 곳의 총장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이날 회의에는 15명이 참석했다.

의총협 회장인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계절학기 수업 방식 조정 등 학생 한명 한명이 교실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각 대학에서 최우선으로 마련해 대응하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총장은 "대학 총장들이 서로 어려움과 한계를 공유하고, 이런 내용으로 정부와 소통해야 한다고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와 의대생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평행선을 풀 해결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의대생과 정부, 대학 관계자 등이 만나 '끝장 토론'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실제 의총협은 지난 12일 대정부 건의안에 이런 내용을 담아 교육부에 전달한 상태다.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적인 학사운영을 요구하는 한편, 교육부와 의총협 소속 총장, 의대생, 학부모를 한 자리에 모으자는 제안이다.

건의문에서 의총협은 "의대 학생의 수업 복귀, 의대교육 정상화 및 선진화에 장애가 되는 각종 제도와 정책이 있는 경우 의총협의 건의와 제안을 적극 반영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월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후 수업의 질 하락 등을 우려하며 동맹 휴학에 들어갔다. 4월 말 기준 40개 의대 재학생의 56.5%(1만629건)가 휴학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실제 수업에 나가지 않는 학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조사 결과에선 의대 재학생의 97%가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 중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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