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날씨, 혹시 '이 약' 먹고 나갔다?...쓰러질 수도 있어요!
일부 약물, 더위에 복용 시 더 주의 기울여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더위를 이겨낼까 고민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혈압, 알레르기, 정신건강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비롯해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약물이 더운 날씨에 신체의 수분을 유지하거나 효율적으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찌는 듯한 더위에 복용을 더 주의해야 하는 약들을 소개했다.
△ 이뇨제 = 심부전, 신장병, 고혈압 관리를 위해 처방하는 이뇨제는 잦은 배뇨를 통해 체액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미국 약사회(American Pharmacists Association) 앨리슨 힐에 의하면, 이런 약물이 탈수를 유발하거나 칼륨이나 소금과 같은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해 신체가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극심한 더위에 특히 위험하며, 탈수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물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탈수 및 온열질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고혈압 약 =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웨스트 응급실 의료 책임자인 마이클 레들러너 박사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흔히 처방되는 ACE 억제제(안지오텐신 변환효소 저해제)가 특히 극심한 더위에 실신 및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약물은 갈증을 억제해 물을 마셔야 할 적절한 시점을 놓치게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혈압약인 베타차단제도 실신 및 낙상 위험을 높이고, 발한을 억제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레들러너 박사는 칼슘채널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로 알려진 혈압약이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항정신병약 및 항우울제 = 할로페리돌(haloperidol), 올란자핀(olanzapine), 리스페리돈(risperidone)과 같은 특정 항정신병 약물 또한 신체가 땀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레들러너 박사는 “이러한 약물을 복용 중일 때는 체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항우울제는 발한을 증가시키고 갈증을 억제할 수 있는데, 이는 잦은 배뇨와 마찬가지로 폭염 중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 대체제는 체온을 높이고 체온 조절을 방해하며 과도한 발한을 유발할 수 있다.
뉴욕-프레즈비테리언 웨스트체스터 응급의학과 의료 책임자인 마헤시 폴라바라푸 박사는 디펜히드라민(베나드릴), 프로메타진, 독시라민(유니솜)과 같은 일부 일반의약품 항히스타민제 또한 땀을 억제해 체온 조절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각성제 = 폴라바라푸 박사에 따르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암페타민을 비롯한 일부 각성제가 중추신경계 및 뇌와 상호작용해 체온을 높여 열과 관련한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폭염에 안전하게 지내는 방법
복용 중인 약물로 인해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몇 가지 알아두면 유용한 것들이 있다. 먼저 온열질환 징후를 알아두면 좋다. 심부 체온이 37~40℃로 오르는 일사병의 증상으로는 심한 발한, 차갑거나 창백하거나 축축한 피부,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있다. 근육 경련이나 어지러움,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더 심한 경우, 심부 체온이 40℃ 이상 오르는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사병은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경우가 많고, 대개 의식변화로 증상이 나타난다. 수 분 혹은 수 시간 동안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무력감, 어지러움, 메슥거림, 구토, 두통, 졸림, 혼동상태, 근육 떨림, 운동실조, 평형장애, 신경질 등 다양한 증상이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40℃ 이상의 고열, 의식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너무 더운 날에는 가능한 한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능한 한 그늘에 머무르도록 한다. 또한 스포츠 음료, 기타 전해질 음료, 과일 등으로 전해질을 보충해야 하며 에어컨이 없는 실내에 있는 경우 15~20분마다 물을 한 잔 씩 마시도록 한다. 옷차림은 밝은 색상의 헐렁한 옷이 좋고, 가능하다면 외출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으로 제한한다.
아주 유익하고 알찬 건강정보 입니다.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