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심장도 열받아…두근거리고 어지러우면 어떻게?

심장 과부하로 부정맥 발생 늘어…돌연사 위험 급상승

요즘 같은 살인적인 폭염이라면 심장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부정맥이 발병하거나 악화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미 남부지방뿐 아니라 중부지역에까지 기상청의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인체는 30도 내외의 고온다습한 환경에만 노출돼도 체온중추의 방어 기능이 작동해 땀을 흘리고, 모세혈관에 더 많은 혈액을 보내 뜨거워진 피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심장 박동이 빠르고 강해진다. 또한 호흡수를 증가시켜 열 발산을 돕는다.

요즘 같은 살인적인 폭염이라면 심장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부정맥이 발병하거나 악화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확장된 말초 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내려고 빨리 강하게 뛴다”면서 “심근 수축의 증가는 부정맥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의 널뛰기’로 인해 심장부정맥뿐 아니라 ‘혈전 떠돌이’ 현상의 발생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 매우 취약해진다.

부정맥은 심장의 정상적인 박동 리듬이 깨져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로, 심장의 전기신호 문제, 심장의 과부하, 인체의 과로, 정신 심리적인 흥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연간 부정맥 진료 환자는 2018년 37만 1445명에서 매년 계속 늘어나 2022년에는 45만 9729명에 달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년층에서 부정맥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심실세동은 뇌졸중·돌연사의 주요 원인

부정맥 증상은 심장이 계속 빠르게 뛰거나, 간헐적으로 심장 박동이 하나씩 건너뛰거나, 강하게 약하게 반복하거나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심장이 ‘부르르∼’ 떨리는 심방세동과 심실세동도 적지 않다. 심실세동은 뇌졸중과 심부전의 원인이면서 자체적으로 전조증상 없이 돌연사(급성 심장사)를 유발한다.

폭염이 지속되면 체온중추 기능이 약한 노약자와 고혈압·심장병·당뇨병·콩팥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들은 은인자중해야 한다. 특히 부정맥 환자들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머물거나 무더위에 운동하면 안 된다. 전날 과로·과음을 했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잔 사람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람들도 과도한 작업이나 운동은 금물이다.

부정맥이 있는 환자들은 술·담배·카페인을 끊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한다. 심장병을 적극 치료하고,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동맥경화 같은 만성질환을 적극 치료하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기본에 속한다. 평소 심장에 부담이 적은 적당한 운동, 즉 호흡이 가쁜 심한 운동보다는 걷기 등 편안한 유산소 운동을 낮 시간대를 피해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위에 무리 말고, 과음·과로 등 삼가야

심장이 두근대며 어지럽고 수족에 힘이 쭉 빠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갑자기 숨이 차거나, 지속적인 흉통이나 심한 현기증이 생겼을 때는 일단 상체를 낮게 하고 등받이 의자 같은 곳에 기대어 앉거나 아예 드러눕는 것이 상책이다. 이후 119를 불러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거나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

부정맥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가 1차 필요하다. 그런데 부정맥은 잠깐 나타났다 금세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2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가슴에 기계를 부착하고 심장의 리듬을 검사하는 생활 심전도(홀터) 검사 등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휴대용 심전도 측정 장비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증상이 발생하면 기록하는 ‘이벤트 레코더 검사’, 심장 부위 피하에 작은 칩을 넣고 최장 3년까지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 기록장치 검사’도 있다.

운동부하검사는 운동으로 인해 부정맥이 유발되거나 악화하는지를 확인할 때 사용한다. 러닝머신처럼 생긴 기계나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강도를 점차 늘려가며 증상의 발현, 혈압, 심박수 및 심전도의 변화를 측정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의 심전도 측정 기능도 부정맥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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