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 둔 자녀, 스스로도 바짝 신경써야 한다?

엄마의 치매, 유전적으로 큰 영향…아빠는 치매에 일찍 걸렸을 때만 큰 영향

국내 치매 환자의 약 60%가 여성이다.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면, 자녀는 자신에게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치매 엄마’를 둔 자녀의 치매단백질(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수치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모 중 엄마가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사람은 아빠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엄마와 아빠가 모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면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인지장애가 없는 약 4400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알츠하이머병 유무와 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수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를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둔 사람은 아빠를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둔 사람에 비해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수치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레이사 스펄링 박사(매스제너럴 브리검병원 신경과)는 “알츠하이머병의 모계 유전은 무증상 환자를 식별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엄마의 자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지기능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의료 정보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24년 약 101만400명으로 추정된다. 60세 이상 노인 환자의 59.4%가 여성이다. 중증 환자가 15.5%, 중등도 환자가 25.7%이며 나머지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는 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엉킴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부모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와 부모가 언제부터 기억력이 뚝 떨어졌는지 등을 물었다. 연구팀은 또 이들 참가자의 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엄마를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둔 자녀의 뇌에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훨씬 더 많이 쌓여 있었다. 또한 비교적 늦게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빠를 둔 사람의 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수치는 전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가 언제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는지는 이 단백질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일찍 걸렸든 늦게 걸렸든 알츠하이머병 엄마를 둔 자녀의 단백질 수치는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

국내 치매 환자의 약 60%가 여성…중등도 이상 치매가 40% 넘어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메이블 세토 박사(매스제너럴 브리검병원 신경과, 박사후연구원)는 “아빠의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일찍 나타났다면, 자녀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수치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참가자의 대다수가 비히스패닉계 백인이라는 점이다.

이 연구 결과(Parental History of Memory Impairment and β-Amyloid in Cognitively Unimpaired Older Adults)는 ≪미국의사협회 신경학(JAMA Neurology)≫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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