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당뇨병학회 달굴 국내 제약사 신약 임상은?

미국당뇨병학회 개막 앞둬, 한미·대웅·동아·현대약품 등 발표 예정

[사진=ADA 홈페이지 캡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올랜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당뇨병학회(이하 ADA)에 참여해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학회에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현대약품, 프로젠 등이 참석한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전세계 1만200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대사질환 관련 연구 성과 등을 나누는 행사다.

가장 많은 내용을 선보이는 회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75’의 비임상 연구 결과 4건을 발표한다. HM15275는 비만 치료 삼중 작용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을 치료하는 작용을 한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상 계획도 승인받았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15275의 계열 내 혁신신약(Best-in-class)의 메커니즘을 공개할 예정이다. 초록에 따르면 이 후보물질은 동물 모델에서 세마글루타이드(15%)와 티르제파타이드(25.3%)에 비해 효과적인 체중 감소 효과(39.9%)를 보였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마우스 모델에서의 신장 손상과 섬유증을 개선한 결과도 발표한다. 회사 관계자는 “HM15295 데이터를 대중에 공개하는 건 처음”이라며 “전임상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3상 통합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엔블로는 국산 36호 신약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 자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약이다. 공개될 연구는 엔블로와 메트포르민 병용 3상 임상시험에 대한 통합 분석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블로는 신기능이 약간 감소한 환자에서 기존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1.2배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특히 당뇨병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 변화량을 측정한 결과, 엔블로는 24주 차에 경도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 0.94%의 당화혈색소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0.77%의 감소율을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비만·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 ‘DA-1726’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DA-1726은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로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와 결합해 식욕을 억제하고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줄인다.

이번 학회에서는 DA-1726의 지질 조절 효과를 발표한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마우스모델에서 DA-1726의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효과는 33.5%로 티르제파타이드 25.5% 대비 더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티르제파타이드와 체중 감소가 유사하게 나타더라도 지질 수치 개선에는 차이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현대약품은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하고 'HD-6277'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GPR40 작용제로 췌장세포의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R40)를 활성화해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분비를 유도한다. 임상 2상 시험 결과 당화혈색소가 HD-6277 50mg 투여군과 100mg 투여군에서 각 0.73%, 0.85% 감소했다.

프로젠도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 ‘PG-102’의 비임상·임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PG-102는 GLP-1과 GLP-2의 이중 작용제로 기존 비만치료제와 달리 GLP-2를 타깃했다. 장기능 개선과 지방조직의 당 흡수 촉진 등의 시너지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월 1회 투여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임상 1a상 결과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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