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옵디보’ 간암 치료 성적 보니…표적항암제 앞섰다

글로벌 3상 발표, 1차 치료서 '넥사바' 대비 앞선 결과 보여

[사진=옵디보]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가 간암 치료에서 압도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이 발생하는 환경을 집중 공격하는 최신 치료법으로, 기존 1차 치료 옵션인 표적항암제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고한 것이다.

특히, PD-1 계열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은 최신 임상평가를 통해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과의 병용 조합으로, 현재 시장에 출시된 간암 1차약 가운데 가장 긴 전체 생존기간을 기록했다. 여보이는 다양한 암 발생에 관여하는 CTLA-4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는 오노약품공업과 BMS제약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간암 임상 3상(CheckMate-9DW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전에 전신 항암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668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과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또는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저울질한 것이다.

연구의 성패를 좌우하는 1차 평가 변수는 전체 생존율(OS)로, 주요 2차 평가 변수는 객관적 반응률(ORR)과 증상 악화까지의 시간 및 반응 지속 기간(DoR)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추적관찰이 이뤄진 35.2개월(중앙값) 동안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3주 간격으로 최대 4사이클을 실시한 후, 옵디보 단독요법을 4주 간격으로 유지한 환자군의 OS는 23.7개월로 확인됐다. 렌바티닙이나 소라페닙 투여군에서 보고된 20.6개월보다 전체 생존기간을 3개월 가량 더 늘린 것이다.

더욱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은 36%로,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투여군 13%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치료 완전 반응(CR) 또한 옵디보-여보이 병용군에서 7%,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투여군에서 2%로 분석됐으며, 반응 지속 기간은 옵디보-여보이 병용군이 30.4개월로 렌바티닙이나 소라페닙 투여군 12.9개월보다 더 길었다.

이외에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증상 악화 위험을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투여군 대비 24% 유의미하게 줄였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보고된 임상데이터와 일치했으며, 모두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옵디보-여보이 병용군의 84%,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투여군의 91%에서 보고됐으며 3, 4등급 부작용은 각각 41%, 42%의 환자에서 발생했다.

BMS의 소화·비뇨생식기암 글로벌 프로그램 총괄 다나 워커 부사장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확립된 2차 치료 옵션”이라며 “이번 결과를 통해 1차 치료에서도 생존율 및 주요 평가 지표를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닥터콘서트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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