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느끼는 외로움도 건강 해칠 수 있어"
단기적 외로움도 피로감과 두통 같은 증상 초래
평소에는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가끔 외로움을 느끼는 날이 있다. 이러한 일시적 외로움도 신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 7월호에 게재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PS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PSU 건강노화센터의 다코타 위첼 박사후 연구원은 “많은 연구는 외로움을 외롭거나 외롭지 않은 이분법적 특성으로 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하지만 실제 우리 삶을 돌아보면 어떤 날은 다른 날보다 더 심하고 심지어 몇 시간 동안은 더 심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상적인 외로움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장기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지적했듯이 장기적인 외로움은 알려진 건강 위험 요인이다. 2023년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이 외로움을 공중 보건 위기로 규정할 정도로 외로움은 심각한 문제다. 그는 외로움과 관련된 우울증 및 기타 정신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심장병 위험이 29%, 뇌졸중 위험이 32%, 노인의 치매 발병 위험이 50%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시적 순간의 외로움 내지 며칠간 지속되는 외로움은 어떨까? PSU의 데이비드 알메이다 교수(발달 심리학)가 이끄는 연구진을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미 일상 경험 연구(NSDE)에 참여한 1538명의 중년 미국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NSDE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실시하여 8일 동안 매일 정서적 기복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여기에 더해 참가자들의 신체적 건강 문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덜 느끼는 사람일수록 피로감이나 두통과 같은 일상적인 신체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날보다 외로움을 덜 느끼는 날에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메이다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외로움의 일상적인 역학이 외로움의 건강 영향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 하루라도 사회적 연결감을 높이면 그날의 건강 증상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렇게 개인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 개입이 이뤄지면 외로움 관리가 더 용이해지고 희망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med.ncbi.nlm.nih.gov/3860283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