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용 어플 2호 ‘슬립큐’, 세브란스서 처방 시작

웰트·한독 공동 개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참여율 높일 것”

웰트와 한독이 공동 개발한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슬립큐(허가 당시 제품명 웰트-아이)’ 제품 구동 화면 예시. [사진=웰트 홈페이지]
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이하 DTx) ‘슬립큐’를 처방하기 시작했다. DTx는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의료진의 처방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형 의료기기다.

슬립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가 한독과 협업해 개발한 불면증 치료용 DTx로, 국내에선 첫 허가를 받은 에임메드의 ‘솜즈’에 이은 2호 DTx다. 웰트 측에 따르면 허가 당시 제품명이던 ‘웰트-아이’에서 더 직관적으로 적응증을 설명할 수 있는 ‘슬립큐’로 명칭이 바뀌었다.

한독과 웰트는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팀이 지난 12일 불면증 환자에게 슬립큐를 최초로 처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에임메드 솜즈의 처방이 시작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해당 환자는 6주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받게 된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에서 만성 불면증의 일차 치료로 권고되는 비약물적 치료 방법이다. 수면 제한 요법, 자극 조절 치료, 인지 재구성, 이완 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이나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슬립큐는 이에 더해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불면증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웰트는 대면 인지행동치료와 달리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슬립큐를 활용해 환자 치료 참여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슬립큐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허가 임상 시험에서도 수면 효율을 약 15% 높이는 등 그 실효성을 증명한 바 있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에 당뇨병이나 뇌 질환 전문의약품에 강점을 가졌던 한독이 슬립큐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웰트에 약 30억원을 투자하며 DTx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한독은 슬립큐 개발을 계기로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슬립큐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개선된 이점을 제공하고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지 웰트 대표는 “슬립큐의 환자 처방 개시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슬립큐의 임상적 이점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되는 치료 옵션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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